오는 23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개통 6개월을 맞아 대구도시철도공사가 뒤늦게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운영적자를 인정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강도 자구책의 하나로 요금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3호선 모노레일 개통 초기 대구 전 지역이 1시간 생활권으로 이동 가능해졌으며, 지역 교통난 해소와 구도심 낙후지역인 칠곡, 범물 개발 활성화로 대중교통의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지만 이용승객은 3호선 모노레일 사업타당성을 위해 실시한 교통수요 예측결과와는 상당한 차이가 나는 등 심각한 적자가 예상돼 사업실시 이전 전문가와 시민단체들로부터 제기된 세금누수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지난 2011년 12월, 대구시는 한국교통연구원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1일 15만명이 3호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개통 후 151일째인 지난 9월 20일 이용객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1일 8만명, 최근에는 7만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대구도시공사는 19일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간 150억 원의 적자가 발생될 것으로 판단했다. 지하철 1·2호선의 경우도 대구시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송 증가세가 둔화되고, 국가정책에 따른 무임수송 증가 등으로 운수수입은 감소되고 있다.대구도시철도공사는 공익성으로 인해 지난 2011년 이후 요금이 동결돼 승객 1인당 운송원가는 2153원이지만 1인당 평균운임 수입(운수수입/수송인원)은 31.7%인 682원에 불과해 매출액 증대 한계 및 적자는 태생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특히 3호선 개통 당시 전국 최초 무인역사 시스템과 무인운전 방식을 도입해 경영효율성과 안정성을 강조했지만 실제 운영과정에서 시민안전을 위한 안전인력 확충이 불가피하고, 스크린 도어 유지관리 등 193명의 추가인력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한 실정이다.이에 도시철도공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운영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강도 자구책을 노사간 합의하고, 이를 통해 만성적 적자 규모를 현 수준에서 동결시키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도시철도공사는 우선 노사합의를 통해 기존인력 109명을 감축해 재배치하고 신규채용은 84명으로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재 균일제 방식에서 거리비례제나 이동구간제 등 요금제도 변경을 통한 요금인상을 검토하기로 했다.대구도시철도공사는 운임 인상이 결정될 경우 100원 인상 시 100억원, 200원 인상 시 200억원 정도의 운수수입 증가가 예상돼 100원 인상만으로도 전체 약 10% 정도 운영 적자분을 보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하지만 대구도시철도의 요금인상이 시민들의 납득과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엉터리 수요예측에 따른 세금 누수에 책임을 지는 공무원이 없는데다 자구책으로 내놓은 인력 감축안도 고강도라고 하기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