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완연한 포항 형산강에 10월 들어 수천만원짜리 고가의 카메라를 멘 사진작가들이 몰려들고 있다.멸종위기종인 물수리의 사냥하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서다.형산강을 찾는 물수리는 2000~3000km 떨어진 러시아 등지에서 날아오는 겨울 철새다.물수리는 9월 중순~11월 초 형산강 일대에 잠시 머문 후 고향인 러시아 등지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올해 형산강으로 날아든 물수리는 5마리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4마리가 목격됐다.물수리가 나타나는 이 시기에 형산강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초망원 렌즈와 카메라를 둘러멘 전국의 생태사진작가 수백명이 몰려든다.사진작가들의 카메라 장비도 시선을 끈다.형산강으로 산책 나온 시민들은 1개 가격이 웬만한 중형차 1대 가격과 맞먹는 망원렌즈와 초당 12~20장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의 성능에 놀라기 일쑤다.생태작가들이 갖고 있는 카메라 장비를 구경하기 위해 찾아오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