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을 상대로 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구의 사립 특성화고등학교에서 벌어진 갑질 및 비리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사진·인천 연수갑) 의원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현안 질의를 통해 “대구의 A특성화고에서 이사장과 교장이 학교를 사유화하고 코드인사, 갑질 및 비리문제로 여론이 들끓고 있다”며 “비리의 양과 내용을 보면 이것이 현실인가 싶은 정도의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이어 “대구교육청이 이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교육청의 특별감사보고서 결과를 보면 사학 비리의 결정판”이라며 “그런데도 교사들에 대한 학교의 대응을 보면 치열하고 극악해 경악을 금치 못 하겠다”고 주장했다.박 의원은 특히 “A특성화고 이사장과 교장이 교사들에게 연애금지령을 내리고 어기면 퇴사를 강요했으며 교사의 부모를 만나 헤어질 것을 강요했다는 제보도 있다”며 “사랑을 통제할 수 있나, 이건 심각한 교사 기본권 침해이자 사생활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특히 이 학교 이사장 아들의 경우는 올해 1월 교내 커플로 결혼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박 의원은 또한 “여교사에게 학기 중 출산과 임신을 금지한다는 각서를 강요했다고 제보도 있고 출산휴가도 제대로 주지 않아 어떤 여교사는 울면서 사정해 겨우 허락받았다는 제보도 있다”며 “교육현장에서 이게 말이 되는 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과거 교사였고 여성가족부장관을 지내 (본인의 문제 제기를)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면적인 재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피해자에게 대한 절적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이에 대해 “5월부터 2개월간 집중감사 실시했지만 사실로 확인된 것도 있고 진술이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며 “현재 수성경찰서에서 수사 중이고 결과가 나오면 미진한 부분을 시정하겠다”고 밝혔다.한편 A특성화고에서 학생 500명의 특정 과목 시험결과가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른 채 전산시스템에서 삭제됐다는 박 의원의 지적에 강 교육감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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