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같은 상황이 된다면 똑같이 할 거에요.”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어깨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한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0)의 말이다.이정후는 지난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이 7-5로 앞선 9회말 수비 때 1사 후 김회성이 친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는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이정후의 호수비 덕에 넥센은 위기를 넘기고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그러나 이후 잔디밭에서 한 바퀴 구르면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지난 6월 다친 부위를 또 다친 이정후는 남은 포스트시즌 출전이 어렵게 됐다.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은 이정후는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아직 수술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어찌보면 당시 팀 승리를 지킨 대신 부상을 당한 셈이다. 이정후는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준플레이오프 2차전 같은 상황이 또 온다면 똑같이 할 것이다. 당시 타구가 뒤로 빠졌으면 경기가 어떻게 될 지 몰랐다”고 답했다.“다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어깨가 뒤로 빠져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고 되돌아봤다.부상 탓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진 이정후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 2차전에 팀과 동행하지 않았다. 규정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도 더그아웃에 앉지 못한다.이정후는 “기분이 이상하다”며 멋쩍게 웃었다.경기 전 훈련 때 이정후는 본인 대신 엔트리에 포함된 외야수 허정협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잘하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넥센은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내리 패배해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정후는 “좋은 결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동료들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