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
선진사회만들기연대 이사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협상을 보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했던 시절의 일이 기억났다. 예전에는 정부와 관계 기관이 물가나 공공요금을 올릴 때, 시기를 조금 늦추거나 인상률을 높게 불렀다가 조금 낮추는 방법으로 호된 여론을 피해 가곤 했다. 이른바 ‘앵커 효과(anchoring effect)’라는 협상 기술이다.관세는 물가와 기업의 손익에 직결되는 정책이라 각국의 정상들이 단 1%라도 낮추려고 총력을 기울인다.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며 자유 진영 최전방으로서의 희생과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만도 하건만 친중 좌파 정부는 겁을 잔뜩 먹고 꼬리를 내린 채 친(親)노조법으로 천대하던 애먼 기업주들 등을 떠밀며 생쥐처럼 책임을 회피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일방적으로 관세율을 대폭 올리고, 안으로는 이자율을 낮추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무려 36조 달러가 넘는 미국의 재정 적자 부담을 줄이려는 고육지책 아닌가? 힘과 뜻이 있을 때 해치우려고 서두르고 있다. 이번 관세 협상은 러시아와 중국을 경제적으로 견제하면서 우방의 방위비를 늘려 구역별로 독립되고 강한 방어망을 구축함으로써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의 경제와 군사력을 견제하고, 좌우로 양분된 세계의 질서를 평정하려는 권력 구조 조정으로 봐야 한다.중국이 두렵다. 이미 세계 제조업의 30%와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의 첨단 기술도 초일류 수준이다. 2030년을 전후해서는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해전술로 한국을 집어삼키려는 중국의 야욕에 우리 정부는 대응하는가, 아니면 호응하는가?공산주의는 인민을 속여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거래를 강요하는 나쁜 통치 이념이다. 경쟁과 노력, 그리고 그 성과를 착취라고 공격하는 한편 조리돌림으로 약자의 한을 풀어 주는 척하면서 평등·나눔·포용 같은 좋은 말들로 인민을 현혹한 후 차별·약탈·학대를 일삼으며, 99%를 1%의 노예로 만드는,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다. 예외가 없다.‘사람이 먼저다(La gente es lo primero).’ 얼마나 멋있는 말인가. 하지만 실상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공산주의 수괴들이 즐겨 쓰는 대표 거짓말이다. 세계 제일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그 한마디에 속아 거지가 됐다. 권력을 위해 역사와 인민을 속이는 자들이 공산당이다.공산당은 자신들의 주장이 거짓이고 나쁜 것임을 스스로도 잘 안다. 달래고 겁주면 저항하지 못하는 군중의 속성을 악용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밀어붙였고, 수족으로 만들어 놓은 검찰과 경찰을 동원해 ‘적폐 청산’이라 둘러대며 정적들을 숙청한다. 세금 빼먹고, 공직자 매수하고, 법망 피하며 거들먹거리는 파렴치한이다.일제 강점기와 6·25 동란을 거치며 기생하던 잔당이 지금의 공산화 세력 아닌가?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고 탈(脫)원전을 추진하더니, 이젠 완전 공산화를 위한 법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는 온갖 억지를 부리며 1조 원 넘는 예산 낭비를 초래하고, 북한 핵 방사능 오염수의 서해안 유입 의혹에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게 그들의 이중 잣대다.큰 동상과 유리관 속의 독재자, 그 화려한 포장은 이어질까? 언제까지 ‘완벽한 위선자(great pretender)’로 인민의 참배를 강제할 것인가? 나라 경제 폭망시킨 잔인한 살인자로 평가받는 공산 수괴는 언제쯤이나 반성하고 사죄할까? 홍길동이나 장길산 같은 영웅(dark hero)이라도 나타나면 모를까 사실 백성이야 하늘의 뜻과 섭리를 기다리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다만 집권 세력이 정의와 명예, 그리고 역사의 두려움을 깨달아 올바르게 임해 줄 것을 바라며, 다가올 한국인의 ‘화양연화(the most beautiful days in history)’를 깨끗한 마음과 개운한 기분으로 맞이하고 싶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