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에 60세 이상 고령층과 여성이 몰리는 현상이 심화됐다는 통계가 나왔다.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66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0.6%) 늘었다.여성 비정규직 근로자가 1년 전보다 4만7000명(1.3%) 늘어난 367만8000명이었다. 이는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의 55.6%에 달한다. 남성(293만6000명·44.4%)보다는 비중이 11.2%포인트 높다. 반면 남성 비정규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1만명(-0.3%) 줄었다. 연령별로는 중·고령층에 몰렸다. 60세 이상이 164만9000명(24.9%)로 가장 많았다. 1년 전(152만3000명·23.2%)보다는 12만6000명, 8.3% 늘어난 수치다. 증가 규모와 폭 모두 전 연령대 중 가장 컸다. 60세 이상 다음으로는 50대(144만4000명·21.8%), 40대(125만5000명·19.0%)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았다. 은퇴 후 생계를 위해 비정규직 일자리에 취업한 경우가 많아서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할 때 40대 비정규직은 5만8000명(-4.4%) 줄었다. 10대(15만1000명)와 20대(112만4000명) 비정규직도 1년 전보다 2만9000명(-16.0%), 3만3000명(-2.8%) 각각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규모를 산업별로 보면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이 84만6000명(12.8%)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83만7000명·12.7%), 건설업(81만5000명·12.3%), 숙박 및 음식점업(64만9000명·9.8%), 도매 및 소매업(64만4000명·9.7%), 교육서비스업(56만4000명·8.5%) 등의 순이었다. 비정규직이 많은 직업군 1위는 단순노무종사자였다. 전체의 31.5%인 208만2000명이나 됐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104만4000명·15.8%), 서비스종사자(96만1000명·14.5%), 판매종사자(75만4000명·11.4%), 사무종사자(72만9000명·11.0%)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교육 정도는 고졸이 291만3000명(44.0%)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1년 전보다는 5000명(-0.2%) 줄었다. 되레 ‘대졸 이상(217만8000명·32.9%)’이 1년 전보다 3만8000명(1.8%) 늘어 증가 폭으로는 가장 컸다. 중졸 이하(152만3000명·23.0%)는 3000명(0.2%) 증가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전체 고용 지표에서도 60세 이상 고령층 중심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취업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비정규직에도 거의 동일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