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으로 선임된 양상문(57) 신임 감독이 “부산 야구 팬들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팬들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수단과 한 마음으로 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양 신임 감독은 26일 오후 사직구장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롯데 제18대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롯데는 올 시즌을 마친 뒤인 10월19일 조원우 전 감독을 경질하고, 양상문 감독과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2004년 롯데 제11대 감독으로 취임해 2005년 10월까지 팀을 이끈 양상문 감독은 13년 만에 롯데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됐다.양 감독은 “13년 전에는 야구 경력이 많지 않았고, 감독이 처음이라 의욕도 넘쳤다. 롯데 선수단 구성이 썩 강하지도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구성 자체가 다른 팀과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예전과 달리 눈에 보이는 성적을 내야한다”고 짚었다.LG 트윈스에서 1년간 단장을 지낸 후 현장으로 복귀한 양 감독은 “단장을 한 1년 하니까 프런트의 어려움을 알겠더라. 할 것이 참 많더라”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도 구단 운영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프런트도 현장의 어려움을 서로 느끼면서 시즌을 치러야 그 팀이 불협화음이 없는 팀이 된다”고 강조했다.포수가 취약 포지션 중 하나인 롯데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양의지에 돈다발을 풀 지 여부도 관심사다.양 감독은 “마무리 훈련 때 훈련을 시킨 4명의 어린 포수의 능력을 지켜볼 것이다. 그 선수들의 능력을 믿어보겠다”면서 “다른 부분을 강화해 내년 시즌에 허점이 별로 없다고 느낄 수 있도록 젊은 포수들을 육성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양의지 영입 생각이 없느냐’고 거듭된 질문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고 웃어보였다.-상견례하고 나서 곧바로 마무리 훈련을 다녀왔다. 한 달 동안 감독으로서 성과는 무엇인가. “마무리 훈련이라는 것이 시즌을 많이 소화하지 않은 선수를 데리고 가서 그 선수들이 가진 능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다. 가장 중요한 것이 투수, 포수였다. 한 달 만에 선수들의 기량이 확 올라갈 것이라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부분을 신경쓰면서 훈련했다. 기량이 확 늘지 않아도 변화되는 모습은 확실히 느꼈다. 나 뿐 아니라 코치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취임식을 한 소감은.  “너무 많이 오셨더라. 선수단만 하지 않나. 그래서 깜짝 놀랐다.”-롯데와 네 번째 인연이다. “어느 팀에 어떤 감독이 가든 목표는 정해져 있을 것이다. 롯데는 코치까지 해서 네 번째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영광스럽다. 부산 야구 팬들이 원하는 것, 롯데를 사랑하는 야구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수단과 한 마음으로 가겠다. 취임식 때 손을 맞잡은 것도 한 마음으로 가겠다는 뜻이다.”-정확히 목표를 말해달라. “오자마자 큰소리 치는 것은 그렇다. 차근차근 올라가겠다.”-롯데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타격 부분에서는 10개 구단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좋은 공격력을 갖췄지만, 가장 필요할 때 한 점을 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훈련을 통해 향상시켜야 한다. 투수 쪽에서 양적으로 많이 확보해야 한다. 마무리 훈련은 투수들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1군에서 뛸 만한 선수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 부분은 부족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외국인 선수에 대한 계획은. “레일리는 재계약을 하려고 한다. 나머지 투수 1명과 야수는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내야 수비 부분에 안정감을 위해 야수는 내야수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주장을 손아섭으로 낙점한 이유는. “가장 적극적이고, 투지가 넘친다. 물론 그동안 이대호도 주장 역할을 잘 했지만,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은 더 활기찬 팀이다. 그런 점에서 손아섭이 딱 맞지 않나 생각했다. 본인도 흔쾌히 주장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제가 강요한 것은 아니다.”-13년 만에 롯데 감독으로 복귀했는데 달라진 점은.“그 당시는 야구 경력을 봤을 때 어렸다. 감독이 처음이라 의욕도 넘쳤다. 롯데 선수단 구성이 썩 강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구성 자체가 다른 팀과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예전과 달리 눈에 보이는 성적을 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내부 FA 노경은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아마 남을 것이다(웃음). (노)경은이도 나를 좋아하니 다른 곳에 가지 않을 것이다.”-LG 단장으로 지낸 1년을 돌아본다면. “단장을 한 1년 하니까 프런트의 어려움을 알겠더라. 할 것이 참 많더라. 프런트가 그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도 구단 운영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프런트도 현장의 어려움을 서로 느끼면서 시즌을 치러야 그 팀이 불협화음이 없는 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외부 FA 영입에 대한 생각은. “양의지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온다. 다른 팀에서 어떻게 움직이느냐 관심이 많다. 현재 우리가 마무리 훈련 때 훈련을 시킨 4명의 어린 포수의 능력을 지켜볼 것이다. 그 선수들의 능력을 믿어보겠다. 다른 부분을 강화해서 내년 시즌에 허점이 별로 없다고 느낄 수 있도록 젊은 포수들을 육성해보겠다.”-양의지 영입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것인가. “그런 것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을 잘 육성해보겠다는 말이다.”  -다른 부분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다른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  “팀이 강하기 위해서는 좋은 포수가 있어야 한다, 좋은 투수를 만드는 것은 좋은 포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야구계의 정설이다. 좋은 포수가 성장하는 것 이외에 투수진 능력을 높이면 약간 부족한 부분이 메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격 부분도 포수 이외에 8명이 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면 충분히 보완이 될 것이다.”-레일리 재계약 확정인가. “재계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레일리가 어떤 생각을 할 지는 모르겠다. 내년 시즌에 같이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마무리 훈련을 할 때 새로운 코치진과 호흡은 어땠나. “감독 입장에서는 참 좋았다. 코치진이 현역 시절 뛰어난 기록을 세운 사람들은 아니다. 하지만 각 분야에서 좋은 평을 받던 코치들이다. 어려움도 많이 겪은 코치들이다. 열정적으로 선수들과 한 달 동안 분위기를 잘 이끌어왔다. 만족한다.”-롯데가 우승을 못한 지 오래되고, 열망이 강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부딪혀봐야 한다. 부담스러운 상황이고, 자리다. 하지만 우리 팀 선수단 구성이 약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한 번 해볼 만 하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선수들이 경쟁해야 하는데 어느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길 바라나. “취임식, 강의 때 말을 많이 하면 기억이 잘 나지 않더라. 그래서 영상을 틀었다. 모든 부분이 경쟁이다. 롯데의 목표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실력이 좋은 선수가 경기를 뛰어야 한다. 실력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부산 팬들에 한 마디 해달라.“부산 팬들이 원하고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노하우를 가지고 선수단과 함께 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관성있게 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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