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앙헬 구리아(Angel Gurria)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의 동향, 포용적 성장 등에 대한 주제로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과 구리아 사무총장의 만남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렸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10월 청와대에서 접견 후 이번이 네 번째다. 구리아 총장은 오는 27일부터 2박3일간 열리는 ‘제6차 OECD 세계포럼’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 포럼은 3년마다 개최되는 것으로, 사회·경제·환경을 포괄해 정책활용 방안 등을 논의하는 OECD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문 대통령과 구리아 사무총장은 접견 자리에서 세계 경제와 한국경제 동향, 포용적 성장, 디지털 변혁, 보호무역주의 대응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OECD는 우리 정부와 포용성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또 디지털 변환 같은 당면과제를 핵심 정책 의제로 다루고 있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포럼의 주제인 ‘미래의 웰빙’은 사람중심 경제로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정부의 노력에 큰 참고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또 “세계적인 석학들이 함께하는 만큼 국내총생산(GDP)나 경제성장률보다 삶의 질의 지표가 더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3선을 연임하고 있는 구리아 사무총장이 OECD의 역할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단순히 GDP를 넘어 삶의 질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국면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북한과 화해의 노력들은 매우 중요했다”며 “특히 남북 간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대통령님께서 중재 역할을 하신 것이 매우 중요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서 한반도에서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개선되었고, 지역 내에서 대통령님께서 변화들을 직접 일궈줬다”며 “대통령님의 업적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와 함께 저희가 흠모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해 문 대통령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면서 “향후 언제든지 OECD가 이루고 있는 일들에 도움드릴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함께 일할 것”이라며 “특히 북한에 대해서 지원할 수 있는 그런 분야가 있다고 판단되시면 저희 또한 기쁘게 (지원) 할 것”이라고 했다.이 자리에서 구리아 사무총장은 한국경제와 사회 관련한 네 개의 책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아울러 OECD의 포용적 성장 정책 실행을 위한 연구에 우리나라도 공동으로 참여하는 데 대해서도 거론했다.구리아 사무총장은 “기획재정부와 협력하고 있는 한국 내 포용적 성장에 대한 프로젝트”라며 “내년 예산이 통과되는 대로 저희가 기재부와 협력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국회가 조속히 예산을 확정지어서 이 MOU가 체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OECD는 그간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적 포용국가’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의 정책이 자신들과 흡사하다는데 공감의 뜻을 보여왔다. 문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제시해 오고 있다. 소득 재분배를 통해 공정하게 성과가 분배될 때야만이 한국 경제의 바퀴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는 인식이다. 이 자리에는 OECD측에서 마르틴 뒤랑 통계데이터 국장, 로미나 보리니 사무총장실 선임자문관, 마사토 하야시카와 사무총장 보좌관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수현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의겸 대변인이 배석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