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한 사립고교가 같은 재단의 중학교 교장 아들에게 학력경시대회 시험을 미리 보게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26일 구미교육지원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학교법인 A학원 소속 B고교는 지난 2014년부터 해마다 ‘수학·영어 학력경시대회’를 열고 있다.입상자에겐 상금과 해외문화탐방 참가, 특설반 입실(본교 입학 경우)의 특전을 주고 있다.매년 구미를 비롯한 경북 도내에서 수백명의 학생이 응시할 정도다.하지만 이 고교는 올해 경시대회를 나흘 앞둔 지난 23일 4교시와 점심시간에 같은 재단 B중학교 교장의 아들 C(중 3년)군에게만 미리 시험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승마 특기생인 C군이 승마대회 참가 때문에 경시대회에 응시할 수 없어 혼자 시험을 보도록 한 것이라고 학교 측은 해명했다.학교 측은 “해당 학생이 승마대회와 일정과 겹쳐 경시대회를 포기한 상태라서 시험 난이도 조절을 위해 사전 테스트 를 해 본 것”이라며 “특혜나 시험지 유출은 아니다”고 말했다.그러나 학부모들이 이를 알고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고교 측은 경시대회를 미뤄 지난 3일 치렀다.응시자 320명 중 입상자 21명 명단에는 A군이 포함되지 않았다.경북교육청은 사전 시험이 특혜를 주려 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