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태국은 양희영(30·피엔에스)에게 ‘제2의 고향’이라 불려도 될 것 같다. 양희영이 좋은 기운이 깃든 태국에서 2년 만의 승수 쌓기에 성공했다.양희영은 24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양희영은 호주 교포 이민지의 끈질길 추격을 1타차로 뿌리치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투어 통산 4승째다. 이번 대회 제패로 양희영은 태국과의 기분 좋은 인연을 추가했다. 양희영은 유독 태국에서 치러지는 이 대회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시작은 2015년 3월이었다. 양희영은 스테이스 루이스(34·미국)와의 혈투 끝에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2017년 대회는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코스 레코드마저 갈아치웠다.당시 양희영은 “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이 코스를 좋아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2년이 지난 2019년, 태국땅으로 돌아온 양희영은 다시 한 번 일을 냈다. 3라운드 들어 공동 선두로 도약한 양희영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이민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16번홀에서 어려운 버디 퍼트를 넣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1타차 리드를 잡은 18번홀에서는 버디로 2타차를 만들었다. 이민지의 이글 퍼트가 홀컵에 떨어지기 직전 멈춰서면서 양희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양희영은 이 대회에서 우승 행진을 시작하기 전인 2013년 한국에서의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통해 LPGA 투어 첫 승을 달성했다. 태국과 한국 등 아시아 대륙에서 LPGA 4승 모두 챙기는 묘한 행보를 이어갔다.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초의 3승자라는 훈장도 덤으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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