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레바논 주크 미카엘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E조 최종전에서 84-72로 이겼다.한국은 지난 22일 시리아와 경기가 열리기 이전에 이미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해둔 상태였다. 그러나 다음 달 조 추첨을 앞두고 높은 순위로 마감해야 시드 배정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선을 다해 싸웠다. 전반 40-44로 뒤지는 등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후반 집중력을 발휘,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은 최종성적 10승2패를 기록, 뉴질랜드와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조 2위에 올랐다. 지역예선 8연승 기록도 따라왔다. 라건아(현대모비스)가 25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로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김종규(LG)도 화끈한 덩크를 포함해 14점을 보탰다.한국은 전반 흔들렸다. 과거 프로농구 전주 KCC에서 뛰었던 아터 마족이 버틴 레바논 골밑을 쉽사리 공략하지 못했다. 또 알리 하이다르, 아미르 사우드의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40-44로 뒤졌다.그러나 후반 들어 페이스를 찾았다. 라건아와 이승현(오리온)이 골밑을 지켰고 임동섭(삼성)이 외곽에서 지원사격을 했다. 점수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한국은 4쿼터 7분을 남긴 상황에서 라건아와 김종규가 연속 점수를 터뜨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5분 9초를 남기고는 마족이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났다. 이후 라건아가 골밑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쿼터 종료 2분20초 전엔 임동섭이 3점포를 보태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라건아는 경기 종료 40초 전 원핸드 덩크를 꽂은 후 홈 팬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