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단행된 경북교육청의 3월 1일자 교육직 인사에 대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혁신인사’, ‘발탁인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선거 보은인사’, ‘특혜인사’라는 뒷말이 무성하다.26일 다수의 경북교육청 직원들에 따르면 이번인사에 모 과장은 도교육청 장학관을 6개월밖에 하지 않았다. 또 한 과장은 도교육청 장학관이 아닌 외부에서 임용됐다. 보통 1년 이상 도교육청에서 장학관을 지내야 과장으로 발령돼 온 관례에 비춰 모두 ‘지나치게’ 파격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이같은 인사가 이뤄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이들 과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장학관이 있는데도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들이 과장으로 발령 나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인사에서 한 고교 교장은 장학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교육장으로, 한 중학교 교장은 장학사를 거치지 않고 도교육청 핵심부서의 장학관으로 임용됐다.또 3월 1일자로 조직개편이 되면서 신설돼, 장학관이 가는 핵심자리로 기대를 모았던 한 산하기관의 부장(행정직 4급 상당)에는 장학관 경력이 없는 고교 교감이 직행했다. 한 초등학교 교감 역시 장학사를 지내지 않고 바로 도교육청의 핵심부서 장학관으로 ‘발탁’ 됐다.지금까지 이뤄진 도교육청 역대 인사에서는 모두 보기 드문 사례들이다.직원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인사들 대부분 지난해 선거때 교육감을 적극 도왔다는 소문이 있거나 교육감과 같은 경남 출신”이라며 “객관적으로 능력이 뛰어나다고 주위에서 누구나 공감하는 경우라면 이해가 되지만 이번에 발탁된 분들은 모두 이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한 직원은 “일부 인사는 과거 처신을 잘 못해 도덕적으로 말썽이 있었던 분인데 이번에 발탁됐다. 이번 인사가 어떤 점에서 혁신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또 한 직원은 “지난해 임종식 교육감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행정직 인사도 선거 보은인사라는 말이 많아 곤욕을 치렀는데 이번에는 더 심하다”며 “도의회에서 이를 문제삼으면 어떻게 대처할 지 걱정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준호 교육정책국장은 “장학관과 교장, 본청의 과장, 교육장은 모두 동급이기 때문에 장학관 경력이 없어도 도교육청 과장이나 교육장으로 발령을 낼 수 있다. 장학사와 교감도 마찬가지”라며 “다른 교육청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렇게 해 왔다”고 해명했다.또 선거 보은용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하신 분들”이라며 “특히 현장에서 여러가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해결을 잘 해 능력을 인증받은 분들로 선거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해명에도 직원들은 “그렇다면 누가 힘든 장학사와 장학관에 지원하려고 하겠는가. 다른 기관보다 교육청은 예측가능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발탁도 중요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누구나 이해하는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이번 인사는 공정과 조직안정 측면에서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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