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4일 김재환 감독이 연출한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관람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5일 서면브리핑을 내어 김 여사가 전날 예술영화관 ‘필름포럼’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참석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칠곡에 사는 할머니들의 삶을 담은 ‘칠곡 가시나들’은 한글을 공부하며 소소한 기쁨을 느끼는 여성 노년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번 관람과 간담회에는 영화에 출연한 할머니들의 딸과 손자·손녀들, 영화감독을 비롯한 영화관계자들이 함께했다. 고 부대변인은 “이 자리는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의 삶에 관심을 가지며 신구(新舊)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관람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또한 여자인 저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됐다”며 “오늘은 영화 속 주인공인 할머니의 자손들이 함께하게 돼 가족임에도 알지 못했던 세대 간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그러면서 마무리 발언으로 영화 속 할머니의 대사인 ‘사는 기 와 이리 재밌노’를 인용하며 “영화 속 할머니들의 자신을 표현하며 즐겁게 사시는 모습을 보니 참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고 했다. 또 “손자와 같이 공부하며 세대 간 장벽을 허무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를 더 잘 알게 되었다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대 간 간극을 메우는 일이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대 간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재환 감독은 “할머니들께서는 교복 입은 여학생만 봐도 눈물이 난다고 하셨다”며 “’가시나’라는 이유로 학교에 갈 수도 없었고, 당신의 이름을 걸고 표현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으로서 험난한 시대를 사셨던 이 분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낼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여성 2인조 밴드 바버렛츠(The Barberettes)는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주제곡 ‘가시나들’을 불렀다. 또 강금연 할머니의 딸 오정희 씨와 손자 김혜인 군은 강금연 할머니가 직접 지은 시 ‘영감이 없네’와 ‘국수’를 직접 낭송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위안부 할머니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로부터 가락지를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용수 할머니께서는 별 것 아니라며 지금껏 대통령께 너무 고맙고, 앞으로 고생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 반지를 건넨다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으며 오히려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며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