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의 경비 등 일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위해 직접 고용 방식이 아닌 자회사 전환을 선택했다. 12일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일반관리, 경비직 2개 분야 비정규직 조합원 투표에서 각각 75.5%와 81%가 이같이 결정했다. 그동안 한수원과 노조는 직접 고용과 자회사 전환 방식을 두고 필기시험의 유·무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필기시험을 없애고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최소한 면접 절차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원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급여 체계 설계시 매년 해당 직종의 시중노임단가 변동분을 적용키로 하고, 특히 한수원에서의 용역 근무 경력을 인정해 근속수당도 새롭게 포함시킬 계획”이라면서 “실제 처우가 개선되는 정규직 전환으로 자회사 전환의 좋은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수원은 본사를 비롯해 5개 원자력발전소와 6개 양수발전소에서 4998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그 중 이번에 합의한 직원수는 경비직종 941명, 일반관리 1112명 등 총 2053명이다. 한수원은 향후 노사전협의회와 용역을 통해 자회사의 정관, 운영 규정, 급여 체계 등을 추가로 논의하고 연내 2개 자회사를 설립, 채용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