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에서 버려지거나 잃어버린 반려동물이 급증하고 있어 행정당국이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14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의 반려동물은 2010년 개 4만5000마리, 고양이 4000마리였던 것이 2017년에는 개 75만3000마리, 고양이 19만5000마리로 증가했다. 개는 7년만에 16.7배, 고양이는 48.8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유기동물도 2015년 3629마리에서 지난해는 2.1배인 7522마리로 늘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7522마리의 유기동물 가운데 2533마리(33.7%)가 입양됐다. 22.6%인 1697마리가 안락사 처리됐고 20.2%인 1523마리는 자연사했다. 17%인 1307마리는 안락사 대상이지만 유기동물보호센터가 계속 보호를 하고 있고 618마리(8.2%)는 주인에게 되돌아 갔다. 고양이 76마리(1%)는 방사됐다. 또 1307마리(17%. 지난해 말 현재)는 보호소가 돌보며 입양 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급증하는 유기동물에 대응해 경북에는 23개 시군마다 1~2개씩의 보호센터가 지정돼 있다. 이 가운데 6개는 시군이 직영하고 있고 나머지는 동물병원 등에 위탁해 운영되고 있다.도내 26개의 보호센터 수용능력은 1663마리다. 지난 13일 현재 이들 보호소에는 1387마리의 유기동물이 보호되고 있었다. 최대 수용능력의 83%를 채우고 있다. 이 가운데 한 곳은 수용능력이 40마리이지만 102마리나 보호되고 있다. 또 한 곳은 수용능력이 80마리이지만 130마리가 있는 등 수용능력을 넘어선 곳도 많다. 유기동물은 넘쳐나지만 유기동물을 포획하고 관리하는 인력은 부족하다. 대부분의 센터에는 직원이 1~2명이고 3명 이상인 곳은 포항과 안동, 문경, 경산 등 4곳에 불과하다. 많을 때는 1~2명이 200~300마리의 유기동물을 관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1인당 관리대상 동물은 40마리 이하가 적정선인 것으로 보고 있다.담당 시군 공무원들은 유기동물 포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해 발생한 유기동물 7522마리는 하루 평균 21마리다. 도내 23개 시군에서 매일 1마리씩 발생해 담당 공무원들이 매일 유기동물을 포획하러 출동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경북도 관계자는 “유기동물을 포획하려고 나가면 다른 업무를 전혀 못한다. 하루에 몇 건의 신고가 들어오기도 한다. 시군마다 1명씩 있는 담당 공무원이 하는 가장 큰 일이 이 일이다 보니 아무도 이 업무를 안 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이에 경북도도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우선 유기견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는 유기 고양이와 소음민원을 일으키는 길고양이를 줄이고자 고양이 중성화수술비로 1마리당 최대 15만원을 지원한다. 올해는 지난해 339건보다 훨씬 많은 850건을 지원할 계획이다.도는 동물등록제에 대한 홍보 강화도 필요하지만 39% 정도로 추산되는 등륙률 높이기 위해서는 동물 치료비 등을 감면해 주는 등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고 정부에 지원방안을 건의할 계획이다. 또 입양되는 동물에 대해 질병진단비, 치료비, 예방접종, 중성화수술비, 미용비, 동물등록비 등으로 1마리당 20만원씩 모두 975마리를 지원할 계획이다.보호센터에는 운영비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올해 4000마리에 대해 마리당 20만원씩 모두 8억원이 투입된다.특히 매일 유기동물 포획에 시달려야 하는 공무원과 센터 직원들을 돕고자 유기동물 구조·포획 인원으로 시군당 1명씩 모두 22명(울릉군 제외)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진, 경주, 경산에는 시군 직영 보호센터를 짓기로 했다. 도는 이같은 대책비용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을 들이기 전에 자신이 키울 능력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김석환 경북도 동물방역과장은 “동물을 좋아하는 것에만 그치면 바로 동물학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독일처럼 반려동물의 매매를 금지하고 사육세를 내게 하거나 일정한 교육을 받아야만 키울 수 있도록 자격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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