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범사회적 차원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진두지휘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0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반 전 총장을 만나 사회적 재난이 된 미세먼지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방문 중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을 제안하며 반 전 총장을 위원장으로 추천한 것을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반 전 총장도 16일 노영민 비서실장을 만나 위원장직을 수용하면서 이번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이날 접견에는 청와대 측에서 노 실장, 김연명 사회수석, 박상훈 의전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김의겸 대변인이 배석했다. 김숙 전 유엔대사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접견 자리에서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국내적 문제뿐 아니고 중국과도 관련된 문제”라며 “미세먼지 문제를 한·중이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을 해주는 데 반 전 총장만큼 더 적합한 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브루나이 방문 중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 제안을 전격 수용한 것과 관련해 “참으로 적합한 제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부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쉽게 해결될 성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님은 유엔에서 기후 관련 협약을 이끌어 내기 위해 가장 열심히 노력했고 커다란 성과를 거둔 분”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만들어진 기구는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범국가기구의 성격”이라며 “범국가라는 표현에 반 전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또 범국가기구의 성격과 중요성에 대해선 “이 기구가 법적으로 기속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이 기구에서 결정을 내리면, 바로 행정부의 결정으로 전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기구의 구체적인 구성과 내용에 대해서는 조만간에 따로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