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가 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년간의 성과와 소회, 앞으로의 도정 방향을 밝혔다.이 지사는 지난 1년에 대해 한 마디로 “죽기살기로 달린 1년”이었다고 표현했다. 이 지사는 “새벽 5시에 눈떠 도정 현황을 점검하는 것을 시작으로 보고를 받고 업무를 지시하면 12시에 이른다. 국토의 5분의 1에 달하는 도내 23개 시군을 여러 번 돌았다”며 “국비예산 등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청와대, 국회, 세종 정부청사를 1주일에 한 번 꼴로 찾아갔다”고 밝혔다.또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나가 경북을 세일즈했고 대통령부터 경로당 어르신까지 안 만난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며 “1년간 승합차로만 12만km, 지구 세 바퀴 거리를 달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 1년은 도내 안 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다니며 ‘현장’과 ‘소통’을 중시했으나 2년차부터는 ‘미래 구상을 위해’ 업무 스타일을 바꿀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직원들과 만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질 전망이다.지역 경제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다. 이 지사는 “좋은 일자리 4만여개를 만들고 4조8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지만 사라지는 일자리는 집계되지 않지만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도민들의 고단한 살림살이가 계속되고 있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특히 이 지사는 “인구가 계속 줄어 면목이 없다”며 “3년 전부터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고 청년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선7기부터 정부 미지원시설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고 초중학교 전면 의무급식에 나섰으며 공공산후조리원을 설치하고 분만 산부인과를 확대하는 등 저출생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가장 중요한 지역의 현안에 대해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영일만항 건설”이라고 답했다.이 지사는 “경북은 1960년대 중반까지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았고 70~8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도 성공의 길을 걸었으나 세계로 나가는 관문을 만들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계속 뒤처져 왔다. 신공항 건설은 우리 경제와 문화를 세계로 연결할 하늘길을 열어젖혀 경북을 다시 일으킬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또 “공항 건설로 인구소멸위험 지역은 도시로 바뀌고 항공물류 경쟁력으로 구미공단을 비롯한 주변 지역이 되살아나며 도로, 철도망까지 연계투자가 일어나 수십조 원에 달하는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포항 영일만항에 대해서는 “경북은 물론 한국 경제에도 신북방경제 전략의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손에 잡히는’ 밝은 전망도 소개했다. 이 지사는 “지난 3년간 예비타당성 사업을 한 건도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민선7기 들어 ‘메가프로젝트 기획단’을 가동시켜 지난 달 1818억원 규모의 ‘홀로그램 기술개발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는 등 대형 국비사업이 하나씩 가시화하고 있다”며 “포항은 강소형 연구개발특구에 선정됐고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앞두고 있으며, 구미는 홀로그램및 5G 테스트베드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고 6000여억원이 투자될 ‘구미형 일자리’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추진할 중점 정책으로는 바이오, 백신, 미래형 자동차, 원자력 등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와 관광산업을 강조했다.특히 관광분야에 대해서는 “도와 23개 시군이 연간 100억원의 기금을 모아 관광수용태세 개선 등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턱없이 부족한 관광 소프트웨어를 보강하고 청년들이 좋아하는 관광 서비스업에 과감하게 투자해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기폭점으로 관광산업을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농업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해 5억3000만 달러를 기록한 농식품 수출을 더욱 키우고 판매 걱정 없는 유통 혁신을 위해 새로 출범한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을 토대로 혁신적인 정책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그동안 공직사회의 권위주의와 관료주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려고 노력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보조금 사업을 투명하게 집행하고자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보조금 감사팀 신설 △밤새 켜놓는 청사 외부 조명 끄기 △연간 4000만원이 넘는 관리비가 드는 대형 깃대 철거 △한 달에 500만원이 넘는 대여료를 내며 걸어놓았던 청사 내 대형 그림 철거 △도지사용 고급 세단 3대를 모두 처분하고 승합차 1대만 사용 △도지사실 공간을 줄여 ‘도민 사랑방으로 개조 △누리집에 ‘도지사에게 쓴소리’ 코너를 만들어 도민의 질책 듣기 △‘화요일 특강’ 등 ‘열공’하는 공직사회 조성 등을 그 사례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