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선수단 참가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국제수영연맹(FINA)의 엔트리 마감일인 3일까지 북측의 등록신청은 없었으나 평창동계올림픽의 예처럼 막판 대반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FINA와 조직위도 개막일 전까지 북측이 의사표시만 한다면 선수등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며 각계의 북한 참가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북한 선수단 참가 기대FINA의 엔트리 마감 결과 전체 회원국 209개 나라 중 193개국 7266명이 등록했다. 이는 역대 대회 가운데 최대 규모이지만 북한 선수단은 등록신청을 하지 않았다.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북측이 광주수영대회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보여온 만큼 그동안 북한 선수단 참가는 힘들 것으로 관측돼 왔다.그러나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다시한번 남북간 교류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되면서 북한 선수단의 참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2017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도 개막을 불과 며칠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북측의 참가가 최종 확정됐으며 이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졌던 전례가 있다.FINA도 선수 등록 기간과 경기참가자 명단(엔트리) 확정일이 지났지만 북측이 개막 전까지라도 참가의사만 밝히면 특별 조항을 발의해 등록을 받아주겠다는 입장이다.또 북측이 막판 참가할 것에 대비해 선수촌, 개회식, 대진표 등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계 요구 봇물이용섭 광주시장은 판문점 회동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세기적 만남을 계기로 북측의 광주수영대회 참가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다시 키우고 있다”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이자 주최도시 시장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한 선수단 참가를 간절히 그리고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이 시장은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과 북이 하나가 돼서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수영대회로 개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도 “정치권과 정부, 민간 기구까지 한목소리로 북한 선수단 참가를 요청하자”며 “판문점에서 시작된 평화의 물결을 광주에서 이어가자”라고 요청했다.정부도 그동안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위해 공을 들여 왔다.이낙연 국무총리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직간접적으로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요청했고 지난 2월에는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스위스 로잔에서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수영대회 초청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광주시민 한마음대회광주시민들이 3일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측의 참가를 기원하는 시민한마음대회를 가졌다.이 자리에는 이용섭 광주시장,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양회창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 대표회장을 비롯해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이용섭 광주시장이 대표로 낭독한 ‘광주시민 한마음대회 발표문’을 통해 “150만 광주시민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북측에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이들은 “대회가 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북측의 연락이 없어 안타깝다”며 “150만 광주시민과 온 국민, 평화의 대회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들은 북측의 역사적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거듭 요청했다.특히 이번 수영대회를 통해 체육이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남과 북의 확고한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참석자들은 “우리는 북측선수단 참가를 단순히 광주수영대회 성공 요소로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로 나아가는 소중한 디딤돌이라고 판단해 더욱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이날 참석자들은 광주의 간절한 염원이 북측에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1000개의 풍선을 날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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