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의원(62)이 숨진 채 발견된 하루 전까지도 활발한 행보를 보여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16일 오후 서울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부인은 이날 오후 3시58분께 정 의원이 자택에 써둔 유서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드론과 구조견을 투입해 자택 인근을 수색해 정 전 의원의 사체를 발견했다.정 전 의원은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송에 보수 패널로 출연해왔다.정 전 의원은 숨진 채 발견되기 전날인 15일 MBC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정청래 의원과 출연해 일본과의 외교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정 전 의원은 당시 보수 측 입장을 유지하며 "현실적으로 실리를 따져야 한다. 이런 말 하기 쉽지 않지만 감정대로 하면 무슨 일을 못하겠나. 그게 돌아올 피해를 생각해야 하고 국민에게 갈 피해를 생각해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과도한 대립각 세우기에 경각심을 내비쳤다.지난 5월에는 KBS1TV `사사건건`에 나와 "어느 대통령이나 다 온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놓고 사실 그렇지 못했던 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 정부 들어와서 특히 심해졌다. 이제 진보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내 대통령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라는 질문에 "그렇게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 논리를 떠난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지난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보수, 진보를 떠나 지금 권력도 윤석열 총장이 임명되면 굉장히 긴장해야 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임명한 건 대통령께서 대단한 용기"라고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정 전 의원은 국회의원과 방송 패널 외에도 음반을 내거나 일식집을 여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여왔다.특히 지난해 말에는 서울 마포구에 일식집을 개업하며 삶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정 전 의원은 당시 "재혼한 아내가 일식조리사 자격증이 있다"면서 "경영 전반은 아내가 하고 나는 셔터맨을 맡는다. 예순이 다 됐으니 먹고 살기 위해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또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는 "평생 월급만 받고살았는데 이제 월급 주는 사람이 없다. 어려운 것은 알지만 어려울 때 한 번 해보기로 했다"며 "평생 국록을 먹고 산 셈인데 월급을 줘보고 싶다. 벌써 식구만도 8명인데, 그 생계를 책임지는게 얼마나 큰 일인지 겪어보고 싶다"고 전했다.한편 갑작스런 정 의원의 죽음에 대중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네티즌들은 정 의원의 사망 소식에 "정말 가슴이 아프다. 명복을 빈다", "보수 중에서 믿을 만한 사람이 떠나버렸다", "주관이 대쪽같던 사람, 안타까운 죽음"이라는 등 추모를 이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