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강파와 제3지대파로 나뉘어 깊은 갈등의 골을 보였던 민주평화당이 끝내 갈라설 모양새다. 유성엽 원내대표와 박지원·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파가 17일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를 결성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평화당은 지난 16일 오후 9시 서울 모처에서 심야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는 정동영 대표 중심의 자강파와 유성엽 원내대표, 박지원·천정배 의원 등 중심의 제3지대파가 한 데 모여 각 입장을 공유하고 합의점을 찾아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때까지 보였던 내홍을 청산하고 내년 총선을 위한 화합을 이룰 수 있다는 관측과 이견만 확인한 채 접점을 못 찾고 사실상 본격적인 분당 수순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왔다. 하지만 실질적으론 후자에 가까운 결론이 도출됐다.전날 오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 평화당 의원 14명 중 김경진 의원은 불참했고, 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박주현·장정숙 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의원 한 명 한 명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는데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인지 결론은 나지 않았다.이후 유 원내대표와 일부 의원들은 추가 논의를 거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라는 연대체를 결성했다. 연대에 함께하는 평화당 의원은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10명이다. 이중 유성엽 원내대표가 대안정치의 대표를 맡고 최경환 의원이 대표간사를, 장정숙 의원이 대변인을 맞기로 했다.이들은 이날 새벽 고지한 발표문을 통해 “우리 10명의 국회의원들은 ‘대안정치’를 결성한다”며 “대안정치는 기득권 양당체제를 극복하고 한국정치를 재구성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될 것을 다짐하며 뜻을 같이 하는 많은 분들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