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학생들이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혹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었다.이날 오후 6시 부산 금정구 부산대 운동장(넉넉한 터)에서 부산대 총학생회 주최로 ‘2만 효원인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촛불집회에는 부산대 재학생과 대학원생, 휴학생, 졸업생 등 300여명이 참여했고, 이들은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신분증 등의 확인 절차를 거쳐 행사장에 입장했다. 집회 참가 학생들은 ‘대학본부 응답하라’, ‘편법입시, 장학금 전수조사, 학칙개정!’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발언대에 오른 한 학생은 “1점대 학점을 받은 조 후보자의 딸이 6번이나 장학금을 받아도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학교 측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와 참가 학생들은 교육부와 대학본부에 불공정한 입시제도 및 교육정책 전면 재검토와 개선을 요구했다. 더불어 대학본부와 조 후보자 자녀 장학금 의혹에 관련된 교수의 사과를 촉구했다.  또 대학 측에 구성원이 납득할 만한 기준을 갖춘 장학제도 마련을 요구했다. 조한수 총학생회장은 2차 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한 스테판 에셀의 말을 인용해 “분노할 일에 결코 단념하지 않는 사람이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고,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지킬 수 있으며 자신의 행복을 지킬 수 있다”면서 “보다 나은 학교와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다같이 힘을 모아 분노합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참가 학생들은 촛불 대신 휴대전화 불빛을 흔들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28~29일 ‘대학본부에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총학생회 차원의 단체행동’의 찬반을 묻는 학생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50.8%(9934명)에 9085명(91.4%)이 찬성하고 나머지 849명(8.5%)이 반대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부터 대학 내 성학관에서 공론의 장을 거쳐 촛불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