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시작된 4일간의 추석 연휴동안 첨성대, 대릉원이 위치한 동부사적지에서부터 교촌마을과 월정교, 월성, 동궁과 월지, 황룡사역사문화관으로 이어지는 경주의 주요 관광명소에는 연휴와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휴일 가족단위 관광객과 연인과 친구 등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온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특히 첨성대 동부사적지의 탁 트인 푸른 잔디 광장과 오롯이 천년을 이어온 첨성대와 왕릉을 배경으로, 푸른 가을하늘과 대비되는 선명한 붉은색과 노란색을 뽐내는 칸나꽃, 꽃백일홍, 보기 드문 보랏빛 층꽃과 배초향, 빨갛게 타오른 꽃무릇 등 형형색색의 꽃물결 장관을 사진에 담으려는 인파들로 넘쳐났다.한편 동부사적지 인근 새로운 명물거리가 된 핫 플레이스 황리단길에서부터 대릉원 돌담길 사이로 소박한 골목길을 따라 교촌 한옥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일대 장사진을 이루며 붐볐다. 교촌마을 광장에서는 경주관광명소를 배경으로 즉석사진 이벤트와 함께 전통 민속놀이인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투호 체험 이벤트, 경주국악여행, 신라오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가 열리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또한 제 모습을 갖춘 월정교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도 줄을 이었다. 경기도 성남에서 가족들과 가을여행 차 경주를 들렀다는 김채곤(48)씨는 “이런 곳이 우리나라에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잘 보존된 유적들과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 가족들과 함께 오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이번 4일간의 연휴 동안 동궁과 월지에 약 3만3000명의 관광객이, 인근 대릉원에도 약 2만5000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했다. 경주동궁원에도 가족단위의 관광객 약 8000명이 입장했으며 양남주상절리 전망대에도 추석 휴무일을 제외한 3일 동안 약 9000명의 입장객이 몰렸다고 밝혔다.경북관광공사에서는 연휴 기간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보문단지 내 특급호텔이 만실을 이루는 등 단지 내 4000여 객실이 평균 98%의 숙박점유율을 나타냈으며 보문호반광장 한가위 특별이벤트, 보문수상공연장 공연 등 다채로운 관광객 맞이 마케팅을 통해 12만명의 관광객이 보문관광단지를 찾았다고 밝혔다. 경주시 관계자는 “연휴기간 경주를 찾은 전체 관광객이 아직 최종 집계되지 않았지만,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