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봉제노동자들의 월 평균 수입이 128만원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근로계약서 작성자는 14.2%, 4대 보험 가입자는 19.1%에 그쳤다. 대구경북정보공개센터와 대구경실련은 `대구지역 봉제노동자 근로조건 실태조사 결과`를 23일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8월 1~10일 열흘 동안 대구지역 봉제노동자 112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월급과 근로계약서 작성, 4대 보험 가입 여부 등을 파악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봉제노동자의 평균 연령은 57세로 매일 8.6시간 일한다. 그러나 월급은 평균 128만원에 불과했다. 봉제노동자 중 70명(61%)은 미등록 업체에서 일했고, 사업자 등록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42명(39%)에 그쳤다. 이들 간의 임금 격차도 크다. 사업자 등록 업체 노동자의 월급은 160만원인데 비해 미등록 업체 노동자는 107만원에 불과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노동자는 무응답자 14명을 제외한 98명 중 14명(14.2%)으로 집계됐다. 미등록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모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더구나 4대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응답한 노동자는 무응답자 13명을 제외한 99명 가운데 19명(19.1%)이다. 미등록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 4대 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대구시와 정부는 대구를 세계적인 섬유패션도시로 만든다며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지만 봉제노동자를 위한 예산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다수의 대구지역 봉제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등의 제도는 물론 근로환경 개선 지원 등 정부의 각종 지원 사업에도 사각지대에 있다”면서 “대구시와 고용노동부 등은 봉제노동자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