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주민들이 시청 현 위치 건립에 대한 바람을 담은 ‘인간 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중구 시청사 현 위치 건립 추진위원회는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인동 일대에서 시청 이전에 반대하는 ‘시민 한마음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중구의 시청 사수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열린 이번 행사에는 지역 12개 동 추진위원회와 전통시장 상인회원 등 2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모여 우종필 중구의원의 ‘대구시청, 그 자리에’ 노래 공연과 난타 등을 감상했다. 이어 ‘사통팔달 대중교통의 요지 중구’,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대구시청 현 위치 건립이 정답’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공원에서 약 350m 떨어진 대구시청까지 행진했다. 시청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서로 손을 맞잡아 만든 인간 띠로 본관을 둘러싼 채 “대구시청은 100년을 지켜온 대구의 심장이다” 등 구호를 외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들은 공평네거리를 거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으로 돌아와 행사를 마무리했다. 행사에 참여한 류규하 중구청장은 “시청을 지금의 자리에 새롭게 지어 관광 자원화한다면 지역 경제를 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신청사 유치를 희망하는 구·군에는 IT나 물 관련 산업 시설을 지어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1993년 중구 동인동에 들어선 대구시청은 건물 노후화, 주차장 부족 등의 문제로 신축이 논의되고 있다. 북구, 달서구, 달성군 등이 신청사 유치 경쟁에 나선 가운데 중구는 도심 공동화 등을 우려해 시청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대구시는 신청사 유치 후보지 접수 후 오는 12월 시민참여단 평가를 통해 건립 예정지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