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이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 일본에서 1993년 출간된 ‘간도특설대의 비밀’에서 백선엽(100) 장군은 이같이 회고했다.칠곡군이 백 장군에게 명예군민증 수여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백 장군은 6·25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의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군을 방어하는 데 큰 공을 세웠으나,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해 친일반민족행위 705인에 포함된 인물이기도 하다.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는 25일 성명을 내고 “칠곡군은 백선엽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하는 시도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선엽이 근무한 간도특설대는 ‘죽음으로 천황의 은혜에 보답하자’고 편성된 일제의 살인 도구였다”면서 “간도특설대는 일제의 패망으로 해산할 때까지 많은 사람을 약탈하고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절과 호국의 고장인 칠곡에서 간도특설대 출신에게 명예를 부여하려는 것은 그의 반민족 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다”라면서 “자라나는 우리 후대에게 잘못된 역사인식을 심겨주는 행위다”라고 했다. 칠곡군은 26일 군의회 본회의에서 백 장군에 대한 명예군민증 수여 승인안 심의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