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들은 7일 국회의장과 여야5당 대표의 정례모임인 ‘초월회’ 회동을 갖고 두 쪽으로 갈라진 ‘광장정치’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서로 네 탓 책임을 했다.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며칠 동안 저는 죄인이 된 마음, 참담한 마음으로 광화문·서초동 두 개의 대한민국을 목도했다”며 “국민은 국회와 정치권만 바라보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민생 내팽개치고 진영 싸움에 매몰돼 국민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회법에 따라 의장으로서 모든 권한을 행사해 사법개혁안을 본회의에 신속하게 상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국 한 사람 지키겠다고 이 정권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 그 다음 온 나라가 최악의 분열과 논란에 빠져 있다”며 “제가 지난 10월3일 문 정권 헌정 유린 규탄집회를 통해서 국민들의 많은 절규를 들었다. 서초동에서도 집회가 있어서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의장도 의회정치 붕괴 원인이 무엇인지 숙고하겠지만 국회의 역할, (협치) 복원에 힘써 달라”고 전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나라가 서로 갈려 광화문·서초동에서 여야, 보수, 진보로 갈렸다”며 “서초동, 광화문에서 한쪽은 ‘조국 사퇴, 문재인 하야, 정권 퇴진’ 이야기까지 나오고 또 다른 한쪽은 오직 ‘조국·정경심 사랑해요’ 이게 말이 되나”라고 개탄했다.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저는 조국 법무부 장관 카드를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장관 한 사람 때문에 분열과 갈등, 민생정치의 실종을 언제까지 끌고가야 하는지 걱정이 크다”고 했다. 이날 자리에 나오지 않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앞서 “초월회가 민생을 도모하는 장이 아닌 정쟁을 위한 성토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초월회 불참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민주당 대표가 빠진 채 진행된 초월회 회동에서 여야 4당 대표는 ‘정치협상회의’를 발족하기로 합의하고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 간사를 맡기로 했다. 한민수 국회대변인은 모임이 끝난 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치협상회의 신설은 지난달 2일 이해찬 대표가 처음 제안했으며 오늘 의장님의 중재로 4당 대표가 모두 동의해 합의에 이르렀다”며 “정치협상회의 참석자는 초월회 멤버인 5당 대표를 기본으로 한다”고 말했다. 첫 회의는 오는 13일 이전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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