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크게 줄어 매출이 반 토막 났습니다”대구시 중구에서 식육식당을 운영 중인 박모(46)씨는 최근 장사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른 돼지고기 기피 현상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면서 손님의 발길이 끊겨서다. 박씨는 손님을 끌기 위해 돼지고기 판매가를 100g당 500원을 낮췄다. 실제로 이 식당의 메뉴판에는 구이용 삼겹살과 목살 가격이 8000원에서 7500원으로 낮춰 적혀 있었다.  박씨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해가 없다고 하지만 돼지고기를 찾는 손님이 없다”면서 “여파가 좀처럼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아 업종 전환까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돼지고기 판매업체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여파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앞선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파동에 따른 소비 위축을 고려할 때 진정세로 돌아서기 전까지 매출 하락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대구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달 23일부터 6일까지 대형마트의 돼지고기 판매율은 평년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호주산 소고기와 닭고기의 매출은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 21% 증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후 업계는 소비 위축을 경계해 이미 출하한 돼지고기는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돼지고기 소비 감소 추세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업계의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다행히 돼지고기 판매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4일 대구지역 전통시장의 삼겹살(국산 냉장) 중품 판매가는 100g당  2290원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2120원과 비교하면 170원 올랐다. 반면 대형마트의 삼겹살 판매가는 하락했다. 대형마트의 삼겹살 중품 판매가는 지난 4일을 기준으로 100g당 1935원이다. 이는 지난달 27일 판매가인 1980원보다 45원 내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병으로 소비가 줄어들어 판매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돼지열병 확산 여부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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