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1월 25일) 열차표 예매전쟁에 시민들이 파김치가 됐다.설 승차권 예매가 7일 부터 시작됐다. 나흘간의 짧은 연휴로 이번 설 승차권 예매는 여느 설보다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코레일의 무성의함에 설 열차표 사러 나온 시민 불만도 컸다.포항역에서 찬 바닥 앉아 5시간 기다린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불만을 쏟아냈다.반면 동대구역은 간이의자를 마련, 대조를 보였다.
▣설 예매 전쟁동대구역 제2맞이방에 마련된 예매창구에는 열차표를 사러나온 시민들로 새벽부터 북적거렸다. 오전 8시부터 승차권 현장 예매가 시작되자 2시간 동안 2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다소 혼잡을 빚었으나 예매는 차질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코레일 측은 대기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자 간이의자를 추가로 설치했다.한국철도는 7, 8일 이틀간 온라인(PC·모바일)과 지정 역 창구, 승차권 판매대리점에서 설 승차권 예매를 진행한다.예매 대상은 오는 23~27일 5일간 운행하는 KTX·새마을호·무궁화호·관광열차이며 7일 경부·경전·동해·충북선, 8일에는 호남·전라·강릉·장항·중앙선을 예매한다. 온라인 예매는 오전 7시 시작, 오후 1시 종료됐다.아들이 사는 서울에서 설을 쇤다는 이신자씨(71·여)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예매가 어려워 역을 찾았다”며 “안내하는 직원이 많아 어렵지 않게 현장 예매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명절 기간 다른 지역에서 여가를 보내기 위해 승차권을 예매하려는 외국인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포항역 찬바닥앉아 예매포항역에서 설연휴 표 예매를 하던 시민들의 불만이 높았다.전날부터 포항역에서 기다렸다는 A씨(70대)는 “젊은 사람들이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표를 살 수 있지만, 나이 든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역에 나와야 한다”며 “명절마다 표를 사기 위해 곤욕을 치른다”고 했다.A씨는 “나이 든 사람이 1, 2시간도 아니고 5시간 이상 바닥에 앉아 기다리기에는 너무 힘이 든다. 다른 방법을 강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60대 B씨 부부는 “명절마다 노인들이 차가운 바닥에 앉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현장에서의 열차표 예매 방법을 바꿔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은행 창구 처럼 번호표를 뽑아 기다리는 시스템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코레일 관계자는 “경부선 등의 예매가 시작된 오늘이 가장 붐비고, 호남선 등의 예매가 진행되는 8일은 오늘보다 뜸할 것”이라고 말했다.수서발 고속열차인 SRT 승차권은 오는 9일(경부선), 10일(호남선)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