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다함께 돌봄센터 1호점인 ‘구룡포 꾸러기마을 돌봄터’가 어린이들의 놀 권리를 강조하는 아동친화정책으로 맞벌이부부의 아동양육부담 경감과 출산장려, 유아기 인성교육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꾸러기마을 돌봄터는 경북 동해안 최대 어업전진기지인 구룡포 특성상 어린이들은 해안가 방파제나 학교 운동장 등을 제외하면 제대로 놀 곳이 없어 지역을 배회하며 각종 학생문제를 일으키자 민간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만든 아동센터이다. 지역아동센터가 방과후 소외 아동에 대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이라면 꾸러기마을 돌봄터는 지역주민 스스로 아동들을 공동으로 양육하자는 차원에서 만들어 졌다. 구룡포의 경우 동해안 최대 어업전진기지로 대게와 오징어, 과메기 생산을 위해 부모들이 생업에 내몰려 자녀들을 제대로 돌볼 시간이 없는 데다 어린이들도 자유롭게 놀 공간이 없어 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져 왔다. 이에 구룡포 주민들은 ‘우리 애들 놀자리 우리가 만들자’며 상인들이 매달 10만~20만원씩 모아 3년간 1억여원을 모금해 정부가 시행하는 다함께 돌봄사업에 전국과 경북 1호로 지원해 지난 해 4월부터 민·관 합동으로 이 돌봄터를 운영해 오고 있다.구룡포아동복지위원회(위원장 안주석)가 월세(110만원)와 운영비 일부를 보조하고 포항시가 인건비와 사무실운영비, 전기세, 물세 등을 부담하고 있다.현재 76평의 공간에 컴퓨터실과 독서실, 봉봉, 볼풀 등이 입주해 월~금요일은 낮 12시30분~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낮 12시~오후 5시30분까지 각각 운영되고 있다. 주중 평균 20~30명이, 주말은 30~4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주로 인근 상인들 자녀나 초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에 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구룡포아동복지위원회는 맞벌이 부부 특성상 주말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각종 관내 기관단체나 개인의 기부를 통해 시에서 지원 불가능한 부분에 대한 지원도 점점 늘려 나갈 방침이다. 또한 어린이 자치위원회도 구성해 아이들 스스로 책임과 의무를 규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출범당시 아이들의 숙원이었지만 장소협소와 재정부족으로 미뤄졌던 그네는 교육청과 협의해 인근 초등학교에 설치했고 동전노래방은 매주 수요일 인근 노래방에서 장소를 무료 제공키로 합의해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올해 1억5000만원을 지원해 인성 및 예절교육에 집중할 계획으로 향후 남·북구에 추가로 돌봄센터 각 1개소씩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경북 최초로 운영되는 돌봄센터에 대한 벤치마킹도 줄을 잇고 있다.지난해 안민석 국회의원이 방문한 것을 비롯해 도내 상주, 봉화 등지에서 방문하는 등 최근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도 잇따르고 있다. 출범부터 현재까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물심양면으로 자문과 후원 등으로 협조해 현재 꾸러기마을 돌봄터 운영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꾸러기마을 돌봄터 출범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황보관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포항후원회 회장은 “지역특성상 구룡포 어린이들은 방파제나 운동장을 제외하곤 놀 곳이 없었다”며 “이마저 학교 운동장이 주차장으로 개방되면서 어린이들은 제대로 놀 권리마저 잃어 정부 돌봄 공모에 경북도 포항시 1호로 지원하게 됐다”고 소개했다.이어 “주민자치회가 자발적으로 나서 돌봄터를 운영하는 것도 구룡포가 전국 처음”이라며 “돌봄터 출범을 위해 저금통장 기부캠페인과 길거리 모금 캠페인 등을 통해 기금마련에 나선 것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서재원 시의회 의장은 “돌봄센터가 전국 지자체 모범사례로 시작된 만큼 지역 아동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 조성을 위해 의회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살기 좋은 구룡포, 어린이들의 놀 권리가 보장되는 구룡포 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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