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치러진 민선 첫 경북도체육회장 선거 결과가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경북체육회장에 선출된 김하영(67·백송그룹 회장) 당선자와 윤진필(71·동양정밀 대표)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윤광수(61·해광공영 대표) 후보가 선거 막판에 ‘이철우 마케팅’을 했기 때문이다.윤광수 후보는 이 지사와 단 둘이 찍은 사진과 ‘도지사와 함께 경북체육을 끌어올릴 적임자’라는 선거홍보물을 지난 10일 SNS로 전파해 ‘이철우 마케팅’을 시도했다. 윤진필 후보는 ‘현직 지사를 끌어들인 정치 선거’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김관용 직전 경북지사 시절 경북체육회 상임부회장을 맡았던 김 당선자와 2018년 이 지사 취임후 상임부회장에 임명된 윤광수 후보의 대결로 전현직 도지사간 사실상 대리전 성격이었다. 경북체육회 A부회장은 “현 체육회 임원진들은 (이 지사 체제의) 윤광수 상임부회장을 밀고 있다”며 지원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이 때문에 윤광수 후보의 2위 낙선은 당연직 경북체육회장인 이 지사와 임원진들이 일격을 당한 모양새다. 이 지사는 이같은 분석에 억울한 측면도 없진 않을 것이다. 겉으로는 수 차례에 걸쳐 선거 ‘엄정 중립’을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광수 후보의 선거 막판 ‘이철우 마케팅’ 시도 이후 이를 즉각 제지하지 않은 것은 이 지사의 실책이라는 게 체육회 인사들의 관전평이다.이번 선거에서 결과적으로 ‘이철우 마케팅’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도 도지사 2년차인 이 지사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