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20일 광주를 방문해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서운했을 것”이라며 “늦었지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박기순·박관현 열사의 묘지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먼저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영호남 화합 그리고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리고 호남의 기반을 한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역사의 고비마다 물줄기를 바로잡는 역할을, 옳은 길을 하는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일부 광주 시민들이 피켓 시위를 하며 안 전 의원에게 항의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지지해줬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그 과정에서 부족했던 저에 대해 사과드리러 왔다”며 “그 목적밖에 없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대안신당이나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노선과 방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노선이 맞다면 많은 분들의 힘을 구하겠다”고 전했다.앞서 안 전 의원은 이날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민중항쟁추모탑에 참배하고 박관현 열사의 묘와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합장 묘를 차례로 찾아 참배했다. 이들은 이른 바 들불열사로 광주·전남 민중·노동운동의 효시인 들불야학(1978~1981년)에 참여하고 5·18 항쟁을 이끌다 목숨을 잃었다. 안 전 의원은 흰 장갑을 끼고 묘비를 닦으며 생각에 잠겼다. 특히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합장묘 앞에서는 기자들을 내보내고 10여분 동안 묵념하기도 했다.한편 이날 안 전 의원이 민주의문을 통해 민주묘지에 입장할 때 일부 광주 시민은 ‘광주정신 실천 없는 묘역참배를 반대합니다’라고 쓴 피켓을 흔들며 “광주정신을 모독하지 말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안 전 의원의 지지자들은 시위자들을 향해 “광주정신을 모욕하는 것은 당신들”이라고 반박하는 등 소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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