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전 비서가 남편 장성택 처형 이후 6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건강 악화로 인해 더 이상 후견 정치를 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글에서 “지난 6년 간 김경희가 김정은 뒤에서 최고위급들을 관리하고 막후 후견인 역할을 해 왔다고 가정하면 김경희를 갑자기 등장시킨 원인은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추정했다.그는 “만일 김경희가 갑자기 죽는다면 김정은은 영원히 고모를 독살했다는 누명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그러니 빨리 북한 사회에 고모의 건재감을 보여줘 고무부를 처형한 장본인은 자신이 아니라 고모의 결심이었으며 자신은 고모의 결심을 이행했을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26일 김정은 위원장의 설명절 기념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김경희가 동석한 사실을 보도했다. 김경희는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타살설이 제기됐는데 6년여 만에 생존이 확인된 것이다.태 전 공사는 김경희가 장성택 숙청을 지지, 묵인했다고 분석하면서 “장성택 일당이 숙청되면서 반비례적으로 김경희 라인은 더 승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성택 숙청 이후 당 지도부로 승진한 최룡해, 박봉주, 조연준, 안정수 등을 김경희 라인으로 꼽았다.아울러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의 후임으로 오른 김형준 전 주러시아 대사도 대표적인 김경희 라인이라고 지목했다.태 전 공사는 그러나 “지난해 2번 있은 당 전원회의를 계기로 김경희 라인의 많은 간부들이 집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김정은의 고민은 생리적 변화로 들어설 소장파, 실용파와 북한의 밀레니얼 세대를 어떻게 관리하는가”라며 “세대 교체를 통해 무엇인가 새롭게 해보려는 시도들이 생기고 개혁이 진행되는 와중에 통제력을 잃으면 체제 전환으로 넘어갔다는 것이 역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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