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노동계가 추석을 앞두고 운송·배달 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민주노총 대구·경북지역본부는 14일 오전 수성구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물류운송·배달 노동자 추석연휴 물량 폭증 과로사 대책 촉구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노조는 “올해 상반기 업무상 숨진 택배기사는 9명이다. 이 가운데 과로사로 산업재해가 승인된 건 7명”이라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과 추석으로 인한 물량 증가를 앞두고 노동자들은 불안과 공포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택배노동자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특수고용노동자다. 시간에 쫓겨 매일 12~16시간의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며 “지난 8월14일 ‘택배 없는 날’이 시행됐지만 그 이상의 대책은 없었다”고 했다.노조는 원청 택배사와 우정사업본부에 △추석 물량 폭주기부터 분류작업 추가 인력 투입 △과로사한 택배노동자 유족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 약속 △당일배송 강요 금지 및 지연배송 허용 △비대면 배달 공식화와 분실 책임전가 금지 △폭우·폭염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또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도 민관 공동위원회 구성과 산업안전 근로감독 등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한편 이번 기자회견은 서울, 경기, 부산, 광주광역시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