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다가오면 경쟁적으로 핼러윈 마케팅에 열을 올리던 대구의 놀이시설들이 올해는 겨우 모양새만 갖췄다. 집집마다찾아가는 서양풍습인 핼러윈이 올해는 거리두기로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핼러윈은 미국의 대표 명절이다. 매년 10월31일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한 채 집집을 다니며 “사탕을 주지 않으면 장난치겠다(trick or treat)”를 외쳐 초콜릿이나 사탕을 얻는다. 외국 행사였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놀이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지역에서도 이와 관련한 마케팅이 활발했다. 하지만 올 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봄과 여름철 성수기를 겨우 버틴 놀이시설들이 가을 축제인 핼러윈을 앞두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더욱이 집집을 방문하는 핼러윈 축제는 작금의 ‘거리두기’를 위반하는 셈이어서 업체의 이미지 타격도 우려하고 있다. 실내 행사를 최대한 줄이고 야외 설치 등으로 축제분위기를 대신하는 이유다. 실외 위주의 행사로 콘텐츠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어쩔 수 없는 자구책이라는 설명이다.달서구 두류동의 대구 이월드는 핼러윈 코스튬 축제 ‘몬스터 어택’을 11월1일까지 연다. 이월드가 올해 처음 선보인다. 좀비와 핼러윈 분장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어려운 탓에 지난해처럼 화려한 거리 퍼레이드는 볼 수 없다. 대신 다크니스 하우스와 코스튬어워즈, 펌킨하우스를 비롯해 몬스터레이스, 호러분장실, 좀비바텐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는 31일 핼러윈 대신 ‘이-로윈(E-로윈) 데이’ 행사를 올해도 벌인다. 핼러윈 코스튬 차림으로 찍은 인증샷을 SNS에 올리면 상품을 준다. 대구 달성군 네이처파크는 핼러윈 페스티벌 ‘호박마녀의 초대’로 시즌을 장식한다. 호박을 이용한 각종 소품으로 젊은층에게 인기다. 숲 속 동물원을 배경으로 포토존이 형성돼 있다. 올해도 워터파크 유수풀에서 즐기는 호러리버스트림을 비롯해 미니게임, 러키펌킨, 금화상점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호러빌리지를 차렸다. 핼러윈 페스티벌은 11월 1일까지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