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 나섰던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3박4일 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서 실장은 이날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서 실장은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 D.C.를 향해 출국, 현지 시각으로 16일까지 3박4일 간 방미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7월 안보실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미국 방문이었다.입국장을 빠져나온 서 실장은 방미 성과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편안하게 다녀왔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거기(미국)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서”라고 한 뒤,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미국 상황 때문에 예정했던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귀국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서 실장은 이번 방미 기간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한미 동맹, 북한의 비핵화 및 한반도 정세 등 한미 간 관심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미측 카운트파트의 상견례 차원으로 이뤄진 기본적인 방미 성격상 남북 관계보다는 한미 관계를 강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5일 “(오브라이언 보좌관과의) 면담 시 양측은 한미동맹이 굳건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서 실장은 코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일을 감안할 때 대선 결과에 관계 없이 그동안 유지해왔던 한미 관계의 연속성을 강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미 기간 이뤄진 한미안보연례협의회(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방위비 분담금, 주한미군 주둔이 쟁점이었던 만큼, 서 실장은 이를 한반도 정세와 연계한 한미동맹 발전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서 실장이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예정했던 미국 내 외교 싱크탱크 인사들과의 만남이 방역 문제로 인해 무산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