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제25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했다.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농업과 농촌의 역할을 강조했다.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은 199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은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직접 기념식에 참석했다.청와대는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와 뒤이은 세 번의 태풍 등으로 큰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을 위로하고, 코로나19와 기후변화에 대응함에 있어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직접 참석했다”고 밝혔다.행사는 옛 경복궁 후원이 있던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열렸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경복궁 후원에 풍년을 기원하고 풍흉을 살피기 위해 친경전(親耕田), 경농재(慶農齋) 등을 뒀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농업은 생명 산업이자 국가기간산업이며 농촌은 우리 민족공동체의 터전”이라며 “코로나 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 생태계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고, 삶의 터전으로서 농촌이 갖고 있는 거대한 잠재력에 주목하게 됐다”고 전했다.또 “우리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대의 농정을 과감하게 펼쳐갈 것”이라며 “국가식량계획과 농촌공간계획을 수립해 농촌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밀과 콩의 자급률을 제고하고, 해외 곡물 조달능력 확충 등으로 공급 기반을 탄탄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로컬푸드 등 지역의 식량 자급력을 높여 사회적 약자에 대한 먹거리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기념식에서는 전국 8도의 대표 품종을 하나로 모아 만든 ‘대한민국 쌀(5kg)’ 5000개가 공영 홈쇼핑에서 생방송 판매됐다.문 대통령은 또 농업인의 날을 맞아 선정된 우리나라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57명 중 5명에게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