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다자외교 무대에서 처음 마주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게 각별하게 반가움을 표현한 것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90분 간 진행된 제23차 아세안+3 정상회의 모두 발언 첫 마디에서 참석 정상들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정상회의를 주재하는 의장국 정상의 이름을 적접 언급하며 존경의 뜻을 전달하는 통상적인 외교 관례를 뛰어넘은 이례적 표현이다. 일반적인 의미 이외에 각별한 뜻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일본 정상으로서 다자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하는 스가 총리의 상황을 고려한 배려의 의미로도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한일 관계 돌파구 마련을 위한 유화적 제스처로 풀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다.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도 전임자인 아베 총리에게 특유의 ‘스킨십’으로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보인 바 있다.지난달 24일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 취임 기념 한일 정상통화에서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뒤 양국간 활발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이어 한일의원연맹단(회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스가 총리를 만나며 관계 개선 여건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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