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재선·중진의원들이 11일 선수별 의원 모임을 잇달아 열었다.
이준석 대표 징계 사태 후 차기 지도부 체제를 논의한 결과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사실상 ‘이준석 지우기’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재선의원 10여명은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의원모임을 열어 ‘포스트 이준석’ 체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전체 재선 의원 21명 중 윤한홍·이용호·이철규·정점식 등 친윤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모임은 비공개로 약 50분간 열렸다. 참석 의원들은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는 대표직 자리가 완전히 비어있는 ‘궐위’가 아닌 당대표가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운 ‘사고’로 봐야 한다고 보고,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중진의원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모임에서) 윤리위 징계의 부당함에 대한 말씀은 없었고 지금은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는 게 맞다는 게 (중진의원) 전원의 의견”이라며 “다만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더) 거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한 분이 두세 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의원들은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이 좀 더 절치부심하고 환골탈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 또한 “어떻게 이 사태를 조기수습할 것인지 또 집권여당이 더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국민들께 의무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여기에서 나온 얘기들을 바탕으로 해서, 오후 3시 의원총회에서 다른 모든 의원들과 함께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도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