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 인근에 짓고 있는 이슬람사원(모스크)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북대 비건 동아리 학생이 무슬림 주민들을 옹호하고 나섰다. 21일 주민 등에 따르면 경북대 비건 동아리 학생회장 A씨 등 2명이 지난 16일 이슬람사원 공사장 인근에 붙은 현수막에 ‘돼지머리 수거’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세상에서 밀려난 돼지의 얼굴이 소환돼 무슬림 주민들의 얼굴을 위협하고 있는 것에 분노한다. 비건 동아리는 무슬림 주민들과 계속 연대하겠다”고 적혀있다. 김정애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부위원장은 “A씨는 예전에 주민들이 설치한 현수막을 훼손했다”며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이번엔 도가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주민들이 돼지머리 2개를 이슬람사원 공사장 인근에 가져다 놓았다. 무슬림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주민들은 돼지머리를 놓은 이유에 대해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해 달라고 강요하는 무슬림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이라고 했다. 돼지머리로 인해 양측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사원 건축주들은 북구와 주민들을 상대로 “돼지머리를 치워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북구 측은 “직접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발을 빼고 있고, 주민들은 “종교의 다양성 만큼 동네문화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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