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의 금호강 둔치 개발 계획에 대해 환경단체가 ‘제발 삽질을 멈춰주세요’라며 북구청을 규탄하고 나섰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와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는 22일 오전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강의 둔치는 야생 생물들의 집이다”며 “그들의 집을 약탈하는 행위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북구는 사수동 일대 금호강 둔치 약 10만㎥ 땅에 파크골프장과 야구장을 건설하려 하고 있다”며 “금호강 개발이 이미 많이 진행된 시점에서 북구청은 마지막 남은 둔치마저 개발하겠다고 나서는 중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조사에서 금호강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9종,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7종이 사는 등 멸종위기종이 생태적으로 살기 가능한 곳으로 증명됐다"며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비롯한 151종의 생물들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더 이상의 개발은 멈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금호강은 어떤 강이고 얼마나 많은 야생생물이 살고 있는가, 금호강에 부는 개발 바람 더 이상은 안된다, 생명의 강을 위한 생명 평화의 기도, 항의 서한 등을 낭독했다.
또 이들은 "제발 삽질을 멈춰주세요" 퍼포먼스를 통해 금호강 둔치 개발을 추진하는 북구를 비판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들은 북구 문화국장실에서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관계자들과 토의했다.
이에 대해 북구 오현미 체육진흥과장은 “사람과 동물이 공존해야 하는 부분을 인정하고 지방 환경청 등과 협의해 최대한 생태를 보존하는 차원에서 건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