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6일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와 야당을 향해 “불통과 사실 왜곡으로 유가족분들을 능욕하는 행태를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가족 협의회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촉구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들의 울분이 터졌다. 참사 후 정부와 여당이 유가족분들을 대해온 태도는 형편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1일 이뤄진 유가족과 국민의힘 측의 비공개 면담을 언급하며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유가족의 절절한 말씀을 들어 드렸다고 했으나 실상은 달랐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유가족 분들 앞에서 조는 것도 모자라 폰을 계속 만지는가 하면 이야기를 듣다 말고 나가 버리는 몰지각한 행태를 보였다”며 “국가적 참사로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유가족 앞에서 어떻게 이따위로 행동할 수가 있나. 사람이 맞나”라고 지적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는 “지난달 22일 첫 기자회견을 한 유가족들을 언급하며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모독하는 발언까지 했다”며 “한분, 한분의 목소리를 모두 들어도 모자를 판에 유가족 분들을 갈라치기하려는 속셈까지 내비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지난 1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유가족 면담에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것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여당은 전원 불참한 이유를 야당의 일방적 통지라 참여가 어려웠다고 거짓 해명까지 했나”라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서 뱃지는 대체 왜 달고 있는 것입니까. 국민들 앞에 부끄럽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희생당한 국가적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진심으로 느끼고 있다면 정부와 여당은 유가족분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며 용서를 구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