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대표 선출 방식을 ‘당원투표 100%’로 개정하는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당권 주자들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이번 당대표 경선의 변수로는 친윤(친윤석열)계 후보간 합종 연횡, 내각 차출론, 유승민 출마 여부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20일 상임전국위원회와 23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방식으로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 100%로 확대하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어 23일 상임전국위에서 관련 당규까지 모두 개정을 완료하면서 제도 정비를 모두 마쳤다. 이후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권 주자들이 난립하면서 각종 연대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간 줄곧 제기됐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안장(안철수-장제원) 연대’처럼 여권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친윤계 핵심 의원과의 연대설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당원 투표 100% 확대와 결선투표제 도입 영향으로 친윤계로 분류되는 주자들의 합종연횡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각료 차출론도 제기되고 있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권을 뒷받침하려면 윤심이 반영된 지도부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에서다. 친윤계 한 의원은 “거대 야당이 윤석열 정부를 옥죄는데 당 지도부마저 등을 돌리면 우리를 뽑은 국민들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윤의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유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여권 지지층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 유 전 의원에 앞서고 있다. 당원 투표 100% 룰 개정이 유 전 의원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3일 페이스북에 “#중꺾마 #유승민”이라는 글과 함께 e스포츠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2022 월드 챔피언십의 주제곡 영상을 공유했다. 유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쓴 ‘중꺾마’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줄인 말로, 지난 10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한국 DRX팀의 멤버가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이제부터 당권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윤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내 의원들과 당원들 사이에서 누가 더 정부여당의 협력을 이끌어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수 있을지, 2024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가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진짜 윤심이 어떤 당권 주자에게 향했는지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반면 윤 대통령이 ‘진짜 윤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전 대통령 의중)이 뜨거운 감자였던 지난 2014년 새누리당 당권 경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당시 친박계 핵심 서청원 전 의원과 김무성 전 의원 간 경쟁에서 당권을 거머쥔 건 김 전 의원이었다. 박근혜 정부 초기였음에도 당론이 친박에 너무 쏠리면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반대표가 결집했다는 분석이 많다. 2014년 당권 경쟁의 연장선상에서 2016년 총선 공천 당시 진박(眞朴) 논란으로 번져 `총선 참패`라는 절망적인 상황이 왔던 만큼 오는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내 분란을 재연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청와대(대통령실)가 미는 순간 모두의 표적이 된다. 정부여당이 동행하는 건 맞지만, 거수기가 되면 안 된다는 경계심이 작용할 수 있다”며 “윤심이 누구에게 향했는지는 쉽게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