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능력개발원의 쪽방상담소는 지난 22일 오후 5시, 대구 경상감영공원에서 ‘거리에서 죽어간 홈리스 추모제’(Homeless Memorial Day)를 가졌다. 사회 구조적 모순에 의해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무의탁 빈곤계층의 삶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된 ‘홈리스 추모제’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대구지역에서는 올해로 14번째다. ‘홈리스 추모제’는 매년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짓날에 시행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극빈의 상황에서 생을 마감한 노숙인과 매년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되는 ‘무의탁 빈민’의 어두운 현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함이다. 대구쪽방상담소에 따르면 올해 쪽방 생활인 사망자 수는 모두 13명이다. 대구 8개 구군의 무연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177명에서 55명이나 늘어난 올해 232명으로, 3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홈리스들의 일상생활은 차별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침해받는 홈리스인들의 노동권, 고금리와 더불어 금융 범죄 집단의 덫에 걸려 ‘신용불량’이라는 족쇄에 메여 있기도 한다. 또한, 홈리스를 대상으로 한 비주택 거주자용 매입임대주택 공급계획 등의 우수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락함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집에 거주하는 것이 현실이다. 주최측은 ‘홈리스 추모제’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우리 사회의 소외받고 있는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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