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태풍 피해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수사전담팀이 초과근무수당을 부정 수령한 데 이어 관용차량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비난이 일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로 사상 유례없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포항시 남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민 7명이 숨진 것과 관련 같은 달 8일 경찰 70여명으로 거대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집중 수사를 하고 있다.
수사전담팀은 경북경찰청 소속 수사부장(경무관)을 팀장으로 형사과장(총경)을 부팀장으로 각 형사과 강력계, 강력범죄수사대, 수사과 반부패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일부 간부 경찰들이 실종사건을 수사하면서 관용차량을 개인 용도로 수개월째 사용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사전담팀에 파견된 경찰 관용차량(XX더XX75)은 총 5대로 일부 간부들이 출·퇴근 용도와 사적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보자에 따르면 “수사전담팀 일부 간부들은 수개월째 관용차량을 출·퇴근 용도로 사용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관용 차량으로 포항 명소를 관광하듯 돌아다니면서 외근 출장을 빙계 삼아 낮술을 마시거나 사적을 일을 보러 다녔다”고 제보했다.
이어 “관용차량을 타고 음주상태로 운전을 하는 행태도 서슴지 않았다”며 “오후 밤늦게는 물론 오전 출근 시에도 숙취가 덜 깬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관용 차량이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등록, 입력돼 있어 음주운전이나 숙취 운전이 있어도 해당 경찰서와 지역 경찰관들은 설마 경찰 관용차량을 타고 음주운전이나 숙취 운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 상급자가 타고 있을 것이 뻔 한데 단속할 일도 없다는 전언이다.
이에 정작 수사 업무 등으로 출장이 필요한 팀원들이 관용차량을 사용하지 못하고 개인차량을 이용해 출장 등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찰 내부에서조차 일부 간부들이 국민 혈세로 받은 관용차량을 범인을 잡는 데 쓰지 않고 사적 용도로 사용한 만큼 사용한 비용에 대해 환급조치하고 조사, 감사를 통해 사법처리나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의 제보자 A씨는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수십년 전부터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불법 초과수당과 관용차량 사적 사용은 감찰에서도 쉬쉬하고 있는 경북청의 고질적 관행”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장근 강력수사대 팀장은 “관용차량을 출장·외근에 사용하고 출·퇴근에도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동연 형사과장은 “점심은 주로 팀장들과 함께 먹는데 식당 갈 때 관용차량을 사용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