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4일 부산 지역에서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며 세 결집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부산 출신의 당대표 후보였던 조경태 의원과 연대를 사실상 공식화하며 1차 투표 과반 달성을 위해 분투하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선대위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전 부산시당위원장이자 당대표 후보였던 조경태 의원을 비롯해 김병민·정미경 최고위원 후보 등이 자리했다.
김 후보는 “전국 단위 선거인 대선이나 총선을 해보면 부산이 스윙보터 지역이다. 부산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선전하면 전국 선거를 이기고, 전략에 실패하면 선거를 졌던 경험이 있다”며 “부산의 성격을 잘 아는 사람이 총선을 치러야 내년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아시는 것처럼 저는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나왔고, 아내는 부산에서 초·중·고교에 대학교까지 다 나왔다. 부산 갈매기파에 속한 사람”이라며 “부산은 당면한 2030 엑스포나 신공항 조기 착공 같은 많은 현안이 있는데, 그 문제와 중요성을 인식한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부산의 발전을 더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정말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대표를 뽑아야 우리 국민의힘이 성공하고 윤석열 대통령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절박한 마음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며 “정말 생사를, 사활을 걸고 대표를 잘 뽑아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임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또 한때 경쟁자였던 조경태 의원을 호명하며 “우리가 부산 갈매기파 아닌가. 김기현 손잡고 부산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보겠다고 오셨다”고 치켜세웠다.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조 의원은 앞서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했다.
함께 자리한 김병민·정미경 최고위원 후보를 향해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조 의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모두 한마음이 돼 전당대회를 잘 치러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수권정당으로서 첫 지도부가 구성된다는 상징성이 있고, 100% 당원투표를 통해 당의 권한을 오롯이 당원에게 돌려드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정 운영의 가장 큰 걸림돌인 여소야대를 극복하고 전당대회가 반드시 총선 승리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더 이상 반목과 분열이 아니라 개혁과 변화의 분수령이 되도록 김 후보와 당원들이 앞장서길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한때 경쟁자였고, 부산 사하을 출신 5선(選)인 조 의원이 참석하면서 ‘김조(김기현-조경태) 연대’가 사실상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조 의원과 여러 차례 통화하며 행사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당헌·당규에 의원이 공식적으로 지지 선언을 못하는 한계가 있지만, 사전 티타임에서 김기현에 대한 지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셨다”며 “같이 손잡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 전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김조 연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경쟁자였던 윤상현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는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 때가 되면 하겠다”고 답했다.
조경태·윤상현 의원의 표심을 합치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율을 얻을 수 있을지를 묻는 말에는 “한결같이 말한 것처럼 1차 과반을 목표로 열심히 표밭을 갈고 있다”며 “예단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1차에서 과반을 달성하도록 끝까지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김병민·정미경 최고위원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꾸렸는지에 대해서는 “오늘 일정은 밖으로 공개돼 있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후보들이 각자 선택에 따라 일정에 참여하도록 개방돼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정미경 후보는 발대식에서 “김 후보는 윤 대통령과 척하면 척이다. 당과 대통령은 한 몸”이라며 “대통령을 지키는 게 국민의힘을 지키는 것이고, 국민의힘을 지키는 게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는 한 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민 후보는 “김 후보가 없었다면 지금 정권 교체의 꿈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정권 교체를 완성하기 위해 지도부에 필요한 단 한 사람은 김 후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김 후보처럼 경험과 경쟁력이 있고, 당정 간 원만한 조합을 낼 분이 있다면, 40대의 젊은 힘으로 윤 대통령 마음을 잘 읽고 김 후보를 옆에서 보좌하는 최고위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