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은 2일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당원 표심 호소에 나섰다. 친윤계 장예찬 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 등 척결을 강조한 반면, 이준석계 이기인 후보는 장 후보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빗대며 이중성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네 사람은 각각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친윤계 장예찬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과거 논란을 의식한 듯 “정말 열심히 살았다. 젊은 나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고 온갖 경험 하느라 상처도 입고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그러나 “이준석처럼 20대에 대통령 이름 팔아가며 룸살롱에서 술 얻어먹고 파렴치하게 살지 않았다”며 “이준석처럼 비트코인으로 떼돈 벌지 않았고 이준석 아바타들처럼 부모님 돈으로 정치하며 호의호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내 돈 내가 벌어 쓰면서 세상을 배웠고, 철없던 시절에서 벗어나 부모님 세대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며 “월세에서 전세, 내집 마련으로 가는 꿈, 어렵고 힘들어도 꿈을 꾸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게 자유의 정신, 보수의 가치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장 후보는 또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를 겨냥해 “21대 국회 음주운전 2번 이상 전과자는 민주당에 2명, 부끄럽지만 우리 당에도 딱 1명 있다”며 “시기를 막론하고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상습범은 지도부와 주요 당직 진출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 허은아 방지법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아냥과 조롱으로 점철된 저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도 끊어내겠다. 일명 준청래 방지법”이라며 “이준석과 민주당 정청래처럼 수준 낮은 SNS 활동으로 당 동지들을 폄하하면 당무감사에 포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급한 네거티브 통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싸워야 한다. 이재명과 싸우고, 민주당과 싸우고, 우리 안의 내로남불 모순덩어리들과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후보는 연예인 성적 대상화로 논란이 됐던 웹소설의 등장인물 이름을 바꾼 데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출판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제가 알겠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불법 공도 레이싱 의혹에 대해서는 “영상이나 사진 어디에도 불법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어릴 때 친구들과 스티커 붙이면서 자동차 타고 맛집 놀러 다닌 게 잘못됐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가 음주운전을 두 번이나 했나. 한 번도 안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전 대표 측 후보들의 사퇴 촉구에 대해선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이 이것밖에 안 된다는 측은한 마음”이라며 “지지도를 보면 저는 오르고 이준석 키즈들은 내려갔다. 저열한 네거티브 방식에 대한 당원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친이준석계 이기인 후보는 장 후보를 ‘1호 아바타’ ‘이재명 키즈’라 지칭하며 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윤석열과 한동훈, 구국의 영웅 대접하는 보수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준석이 어리고 중진이 아니라서 쉽게 보고 덤비는 것 아닌가 이준석이 30대라서 과소평가 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 장 후보가 불과 3년 전, 그리고 몇 달 전에 했던 말”이라며 “적어도 철없는 때라 잘못 말했다며 주워 담지는 못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후보는 “웹소설을 지적한 언론사를 공격하고 듣기 싫은 말은 차단하고 과거를 부정하며 본인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규합하겠다는 못된 정치, 어쩌면 장예찬은 그 전철을 똑같이 밟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권력의 편에 서면 쉽다. 머리 조아리고 손바닥 비비면서 공천 한 번 받자고 고개 숙이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심을 잃어버린 청년에게 따끔한 회초리를 내려달라. 이재명식의 갈라침에 호통을 쳐달라. 보신주의에 빠져 정도를 피해 가는 이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정당임을 국민들께 천명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장 후보의 웹소설 논란과 공도 레이싱 의혹을 언급하며 “이 리스크는 총선 리스크로 작용하고, ‘야설작가’ ‘공도 레이싱’ ‘불법 레이싱카 폭주족’ 이런 워딩들이 난무하는 총선을 맞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 후보는 특히 “이재명 대표가 장 후보 나이 때 검사를 사칭한 전력이 있을 것이다. 이 대표는 어두운 과거를 선거에서 이기면서 극복하려고 했는데, 장 후보가 똑같은 행보를 보인다”며 “증거인멸 성향도 보인다. 과오에 대해 반성은 안 한 하고 선거를 통해 극복된다는 행태는 정말 이재명 키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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