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 아니면 삼계탕 언제 먹나” 초복을 맞은 11일 오전 11시30분께 대구시 남구 희망의 집 앞. 1997년부터 지역 내 65세 이상 노인, 노숙자,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화·목·금 주 3회 운영되고 있는 무료 급식소다. 이날은 실내에서 무료 급식을 진행하지 않고 포장용 삼계탕과 오렌지주스 270인분을 제공한다. 엔데믹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부슬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복날 음식을 받기 위해 노인들이 하나둘씩 모인다. 대부분 평소 급식소를 이용하는 노인으로 ‘더운데 뭐 하러 왔노’, ‘건강 챙기야 될거 아니가’, ‘이런 날 아니면 삼계탕 언제 먹나’ 등 수다를 떤다. 이남희(70·여)씨는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 찾아온다”며 “오늘은 초복이라 건강을 챙기기 위해 왔다. 지역에 이런 곳이 있어서 다행이다”고 웃음 지었다. 김분희(72·여)씨는 “최근 들어 이용하지 않다가 삼계탕을 나눠준다는 소식에 부리나케 왔다”며 “평소에도 배가 고플 때면 찾는데 올 때마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낮 12시가 넘어서자 준비한 삼계탕이 순식간에 동났다. 이금석(75)씨는 “하마터면 건강식을 챙겨 먹지 못할 뻔했다”며 “실내에서 먹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 몰랐다”며 안도했다. 한편 대구시가 지원하는 지역 내 무료 급식소 6곳 중 서구 보림, 엄마의 집 무료 급식소는 이날 복날 음식을 지역 노인에게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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