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모태범(24·대한항공)이 제40회 전국남녀스피드스프린트선수권대회 첫 날 선두로 올라섰다.
모태범은 2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m와 1000m 1차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차지, 70.860점을 얻어 첫 날 선두를 달렸다.
모태범은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5초52로 결승선을 통과, 1위에 올랐다. 이후 벌어진 남자 1000m에서도 모태범은 1분10초68을 기록해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내년 1월18~19일 일본 나가노에서 벌어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선발전을 겸해 열린다.
500m와 1000m 레이스를 두 차례씩 펼친 뒤, 성적을 합산해 상위 2명에게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준다. 기록을 바탕으로 점수를 정하는 것이라 적을수록 순위가 높다.
모태범은 500m 1차 레이스에서 1위에 올라 출전권 획득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막상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모태범은 이날 레이스를 마친 후 "내일까지 레이스를 해봐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보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베테랑 스케이터 이규혁(35·서울시청)은 대회 첫 날 남자부 2위에 등극했다.
남자 500m에서 36초19로 5위에 머무른 이규혁은 1000m에서 1분11초48로 2위를 차지, 71.930점을 기록하며 종합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김성규(21·단국대)가 남자 500m에서 35초79를 기록하고 2위에, 남자 1000m에서 1분13초18로 8위에 올라 모태범과 이규혁의 뒤를 이었다.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나서지 않은 대회 여자부에서는 김현영(19·한국체대)이 500m와 1000m 1위를 휩쓸며 78.535점을 획득, 여자부 선두로 나섰다.
김현영은 500m 1차 레이스에서 38초65를 기록해 1차 레이스 순위 가장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1000m 1차 레이스에서도 김현영은 1분19초77을 기록, 1위에 올랐다.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9초80을 기록하고 3위에 오른 박승주(23·단국대)가 1000m에서 1분20초77을 기록하고 80.185점을 얻어 2위에 등극했다.
500m에서 39초69로 2위, 1000m에서 1분21초29로 3위에 오른 이보라(27·동두천시청)가 종합 순위 3위에 랭크됐다.
한국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25·대한항공)은 이 대회와 함께 열린 제68회 전국남녀 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남자 500m와 5000m 1위를 차지, 76.791점을 얻어 선두로 올라섰다.
종합선수권대회에는 내년 1월 11~12일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에서 열리는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 아시아 지역예선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빙상연맹은 이번 대회 남녀 우승자에게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 아시아 지역예선 출전 티켓을 준다.
이승훈은 첫 날 선두로 나서면서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 아시아 지역예선 출전을 눈 앞에 뒀다.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는 내년 3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개최된다.
이승훈은 대회 남자 500m에서 37초46으로 결승선을 통과, 김철민(21·한국체대·37초61)을 0.15초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승훈이 종합선수권대회 500m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벌어진 남자 5000m에서도 이승훈은 6분33초31의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승훈과 2위 주형준(22·한국체대·6분44초37)의 격차는 11초06에 달했다.
김철민은 남자 5000m에서 6분44초44를 기록하고 3위에 올라 78.054점을 획득, 종합 순위에서 2위를 지켰다.
종합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는 김보름(20·한국체대)이 총 84.896점을 기록해 첫 날 1위로 올라섰다. 500m에서 41초77을 기록한 김보름은 3000m에서 4분18초76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1위에 올라 선두로 치고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