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오는 8일로 개막 30일을 남겨놓게 된다.
22회째 동계올림픽인 이번 대회는 2월 7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막을 올려 23일까지 17일 동안 열전이 펼쳐진다.
장애인들이 눈과 얼음 위에서 펼치는 2014년 소치동계패럴림픽은 3월7일부터 1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인구 40만명의 흑해 연안 휴양도시인 소치는 지난 2007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19차 총회에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강원도 평창을 제치고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평창이 1차 투표에서 1위에 올랐으나 2차 투표에서 소치가 51표를 얻어 47표에 그친 평창을 제쳤다.
러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가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옛 소련 시절인 1980년 모스크바 하계대회 이후 두 번째다.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는 러시아가 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캐나다에 이어 7번째다. 한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그 뒤를 잇는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토마스 바흐(독일) IOC 위원장이 지난해 9월 새롭게 IOC의 수장으로 뽑힌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올림픽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획기적인 동계올림픽을 통해 현대화된 자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이다.
소치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러시아가 쓴 돈은 무려 510억 달러(약 53조5000억원)에 달한다. 역사상 가장 비싼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러시아는 소치대회가 역사상 가장 콤팩트한 동계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빙상 종목은 흑해 연안의 `해안 클러스터`에서, 설상 종목은 크라스나야 폴라냐의 산악 지대에 위치한 `산악 클러스터`에서 각각 열린다. 두 개의 클러스터 사이의 거리는 약 48㎞ 정도로 러시아는 철도를 놓아 30분만에 오갈 수 있도록 했다.
각각의 클러스터에는 선수촌이 위치하고 있으며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에서 경기장까지 걸리는 시간이 해안 클러스터는 5분, 산악 클러스터는 15분 이내로 걸린다고 소개하고 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개·폐회식이 열리는 피시트 올림픽스타디움은 소치 올림픽파크에 새로 지어진 경기장으로 주경기장으로 활용된다. 관중 4만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2018년 월드컵축구대회 11개 경기장 중 하나로 활용된다.
소치동계올림픽에는 80여개국에서 2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빙상과 스키·루지·컬링·아이스하키 등 7개 종목, 98개 세부종목에서 열전을 벌인다.
피겨스케이팅 단체·여자 스키점프·바이애슬론 혼성 계주·스키 하프파이프·루지 팀 릴레이 등 세부종목이 늘어나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86개) 때보다 많은 98개의 금메달이 나오게 된다.
소치동계올림픽 500일 앞두고 발표된 대회 슬로건은 `뜨겁고·차갑게·그대의 것(Hot·Cool·Yours)`이다.
`Hot(핫)`은 스포츠에서의 경쟁과 관중들의 열정을, `Cool(쿨)`은 대회가 열리는 겨울을, `춥다`는 러시아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Yours(유어스)`에는 전 국가적인 프로젝트인 올림픽에서 승리의 기쁨과 자긍심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마스코트는 북극곰과 토끼, 눈표범이다. 조직위는 2010년 9월부터 3개월 동안 캐릭터를 공모 받았으며 이 가운데 전문가들이 9개의 후보작을 선정했다. 조직위는 2011년 2월 TV 생방송으로 전 국민 대상 문자투표를 실시, 3가지 동물을 마스코트로 선정했다.
하지만 마스코트를 선정한 이후 북극곰은 1980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 마스코트인 러시아 곰 `미샤`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북극곰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이끄는 정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엠블럼과 똑같다며 `정치적 음모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대회에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6개 종목에 110여명의 선수단을 파견,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금 6개·은 3개·동 2개 등 총 11개의 메달을 수확해 종합순위에서 7위를 차지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금 6개·은 6개·동 2개 등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14개의 메달을 수확해 종합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리노동계올림픽까지 모두 `효자종목`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이 나왔지만 밴쿠버대회에서 피겨와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종목의 다변화를 꾀하는데 성공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가 사상 최고점수를 받으며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이상화(여자 500m)와 모태범(남자 500m)·이승훈(남자 1만m)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타덤에 올랐다.
한국은 이번 소치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이상을 수확, 종합 7위 정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소치동계올림픽을 안방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전초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은 평창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