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74)가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기원했다.  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행하는 주간지 `FIFA 위클리`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컵의 예상 우승국을 묻는 질문을 받고 "안타깝게도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펠레의 저주`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간 펠레가 월드컵 등 세계 주요대회를 앞두고 우승 후보나 경기 결과를 예상하면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면서 `펠레의 저주`라는 말이 통용돼 왔다.  대신 펠레는 우승 희망국을 고백했다. 조국이자 이번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이다. 펠레는 "내가 마음 속으로 우승을 바라는 나라는 브라질 하나 뿐이다"며 "9살 때였던 1950년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이 우루과이에 우승컵을 내줬을 때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떠오른다. 올 여름에 나는 울지 않았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결승에서 우루과이에 1-2로 역전패해 우승에 실패했다.  펠레는 브라질의 경쟁 상대를 묻는 질문에 유럽의 스페인·이탈리아·독일와 남미의 칠레·아르헨티나 등을 꼽았다. 특히 아르헨티나에 대해서는 "리오넬 메시가 있어 가장 위협적인 상대"라고 말하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흥미로운 것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펠레가 바로 그 메시를 자신과 가장 닮은 공격수로 꼽았다는 사실이다. 펠레는 현재 세계 축구계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축구천재` 메시(27·FC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3·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프랭크 리베리(31·바이에른 뮌헨) 등 4명 중 `최고의 공격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펠레는 "이들을 서로 비교해 한 사람을 최고로 꼽는다는 불가능하다"고 일축하면서 "4명의 플레이 스타일을 비교한다면 호날두와 이브라모히비치는 비슷한 면이 있고, 리베리는 클래식한 플레이를 한다. 메시는 다른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플레이를 한다"고 평가했다. 또 펠레는 4명 중 자신과 가장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를 묻는 질문에 "리베리, 호날두, 이브라히모비치는 나와 다르지만 모두 뛰어난 공격수"라면서 "메시가 팀 내 역할 등에서 나와 가장 비슷하다"고 짚었다. 오는 6월13일 개막하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은 크로아티아, 멕시코, 카메룬 등과 A조, 아르헨티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이란, 나이지리아 등과 F조에 속해 있다. 죽음의 조를 피한 만큼 조별리그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두 나라가 16강전 이상에서 만날 경우 `닮은 꼴` 메시가 `원조` 펠레를 울릴지, 그저 닮은 것에 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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